※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ㅍㅍㄱ보다 나을 게 없을 거임ㅎㅎ)
● 준비기간 1년의 감사함을 되새기다
드디어, 마침내, 이윽고!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다메다메>
LDH에 제안한 것이 1년하고 2개월 전.
마치다 군과 첫 온라인 회의를 한 것이 1년 전.
제 스케줄을 다시 살펴보니...

정말로 딱 1년 전이네요. 이때 마치다 군이 "왜 저였나요?"하고 물어봤을 떄, 마치다 군에 대한 열의를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사도라였지만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중학성일기>였습니다.
대사 이상의 것을 이야기하는 그 표정에 끌렸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전 일기에서도 언급했으니 생략하도록 하죠.)
그러고보니 온라인 회의는 메인으로 발언하는 사람이 큰 화면에 잡히는군요.
마치다 군이 말한 후에 제가 말하니 방금 전까지 마치다 군이 비춰지던 화면에 제 얼굴이 잡히는 걸 보면서 '갭이 엄청나네...' 하고 매번...
드디어 정말로 시작하네요.
분명 영화라면 준비에 1년 걸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신은 한 프로그램에 1년이나 시간을 들일 수 있다는 건 기적입니다.
이건 이미 일이 아니라 포상입니다. 일인지 취미인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참고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준비기간 3개월 정도면 괜찮은 편이에요.
테레토의 기획 모집 타이밍으로 보면 대체로 연 2회, 여름과 겨울에 있습니다.
여름에 기획 모집을 하면 9월쯤 결정나서 연말에 특방으로 방송한다는 느낌입니다.
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경우는 드라마 주연처럼 '스케줄 한 달 비워주세요' 같은 케이스도 없을 뿐더러, 메인 MC한테 '이때부터 이때 사이에 하루, 3시간 정도 주실 수 있나요?' 같은 교섭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슬아슬하게나마 일정을 맞출 수 있는 거죠.
촬영도 버라이어티의 경우는 대체로 하루면 찍습니다만, 드라마는 1개월 정도 되구요.
마무리 편집도 드라마 쪽에 시간을 더 들입니다.
참고로 이번에는 촬영이 끝난 것이 1월 8일, 첫 회 방송이 2월 2일이니 편집기간은 3주 정도입니다.
이것을 드라마 스태프들과 이야기 나눌 때 '방송까지 시간 없잖아' 또는 '방송까지 시간 있잖아' 중에 어느 쪽이 많을까요?
정답은... '시간 없잖아'일 거예요.
그런데 지금 왜 '드라마 스태프'라고 했냐면요. 만약 버라이어티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눈 거였다면 '시간 있잖아'가 되기 때문이죠.
실제도 우연히 만난 <YOU~ > 스태프는 '방송까지 엄청 여유 있잖아요!'하고 놀라더군요...
● 촬영 첫날은 긴장되네요.

당연한 말이지만 첫날은 긴장되기 마련이죠.
첫 직장, 처음 만나는 사람, 첫 데이트, 첫 배움... 첫날은 긴장과 설렘이 뒤섞여있습니다.
즐거운 첫날은 설렘으로 가득하고, 즐겁지 않은 첫날은 긴장감으로 가득하죠.
이번 촬영 첫날은... 물론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드라마 크랭크인은 아직 주연 배우와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하게 됩니다만, 이번에는 마치다 군과 1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회의를 해온 덕분에 그 긴장감이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라고는 해도 긴장됩니다. 쓸만한 사진이라곤 찍지도 못했다는 게 그 긴장의 증거입니다.
이런 형편없는 사진뿐입니다.

마치다 군 안 찍을 거면 현장 분위기라도 전할 수 있는 사진을 찍으라고 제 자신을 꾸짖습니다....(눈물)
하지만 모두들 약간 들떠있는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나요...
긴장의 이유는... 역시 촬영현장은 전혀 다른 것, 앞으로 약 1개월 간 이루어질 촬영의 첫날입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컨디션을 잘 챙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제 연출 방법과 마치다 군의 생각이 맞지 않으면 어쩌지, 거창하게 연출 방법이랄 것까진 없어도 제가 하는 '준비, 스타트' 같은 말들이 마치다 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입니다... 왠지 신경 쓰이는 사람과의 첫 데이트에 가깝달까요.
또 한 가지 긴장의 이유는 높은 기대치 때문입니다.
1년 전 이 기획이 정해졌을 때부터 트위터를 통해 많은 마치다 케이타 팬들로부터 '기대돼요!'라는 반응을 들었습니다. 마치다 케이타 팬은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에도 있어서 제가 관여하는 프로그램이 세계로부터 '힘내!'라는 응원을 받은 것은 제작인생 20년만에 처음 경험하는 일입니다.
※ 여기서부터는 마치다 팬 스킵 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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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첫날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만드는 방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15년 가까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촬영에 들어가는 방법은 몸이 기억합니다.
요전에도 썼지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대체로 하루 촬영입니다.
어째 밤샘 촬영에 임할 때도 많았습니다. 촬영 대본을 아슬아슬하게 겨우 생각해내거나, 한밤중에 롯폰기 돈키호테에 소품을 사러 가거나...
이러저러해도 하루 만에 촬영이 끝나니까 체력을 다 쓸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드라마는 다릅니다.
앞으로도 매일 계속되지요.
첫날 체력을 다 써버리면 아웃입니다...
그리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경우는 한번 촬영이 시작되면 논스톱입니다.
러너스하이 같은 상태로 촬영이 끝날 때까지 피로를 잊어버리죠.
드라마는 다릅니다.
장면마다 준비작업에, 테스트 촬영에, 본방 촬영에, 확인했다가, 별로면 다시 한번 찍는... 그런 느낌이죠.
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한번 촬영이 시작되면 출연자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롬프터를 쓰기도 하지만 촬영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드라마와 달리 대폭 수정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원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개그맨이 촬영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개그맨이 웃음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저희는 무대만 준비해두고 그 다음엔 '부탁드립니다!'예요.
드라마의 경우는 연기의 방향성을 테이크1과 테이크2로 180도 달라지게 할 수도, 지향하는 앵글에 따라 의도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같은 대사를 화내면서 할 수도, 웃으면서 할 수도, 울면서 할 수도 있죠. 가능성도 선택지도 무한대입니다.
그래서 엄청 고민합니다.
● <다메다메> 촬영 첫날의 고민
마치다 팬 여러분, 지금부터는 돌아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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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촬영 전부터 마치다 군과 자주 대화해왔기 때문에 마치다 군의 고민도 피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큰 고민은.
① 바디체인지 물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② 타마치와 카츠요가 바뀐 후에 어느 정도의 온도로 연기하면 좋을지?
③ 바뀐 상태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버릇을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
하지만 그걸 너무 과하게 하면 너무 노린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부연설명하자면, ①은 그대로입니다.
② '어느 정도'라는 것은 예를 들면 바뀐 후의 말투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카츠요를 시ㅁㄹ 켄 씨가 연기하는 것같은 할머니로, 타마치를 <IWGP>의 쿠ㅂㅈㅋ 요ㅅㅋ 씨처럼 독득한 캐릭터로 하면 바뀐 후에 굉장히 알기 쉬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또 바뀐 뒤에 타마치(내면은 카츠요)는 찻잔으로 차를 마시고, 반대로 카츠요(내면은 타마치)는 햄버거를 먹는다거나 하는 그런 식이죠.
③은 그 연장입니다. 예를 들어 타마치는 머리카락을 만지는 버릇이 있는데 카츠요로 바뀐 뒤에 그 버릇이 옮아 카츠요(내면은 타마치)가 머리카락을 만진다던지 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버릇을 너무 강조하면 '바뀌었어요!'하고 과하게 알려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알기 쉽도록 하고 싶긴 해도 너무 노린 것처럼 하고 싶지는 않은...그런 거죠.
그런 고민이 전해지는 현장 사진입니다.




미야자키 요시코 씨도 무척 고민하셨어요.
(사진은 제가 감독을 맡은 회차가 아니라 제2화 야마다 요시타츠 감독이 맡은 회차입니다. 역시 제가 감독을 맡고 있을 때엔 그럴 여유가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저는 이럴 때 '내가 시청자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관대해지잖아요.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게 돼죠.
그리고 사정을 아니까 관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회의실 장면이 두 개 있다고 할게요. 원래는 다른 회의실이었어야 했는데 촬영장소 사정 때문에 같은 회의실에서 촬영하게 됩니다.
그럴 때 '뭐, 회의실은 어디나 똑같으니까 눈치채지 못할 거예요' 해버려요. 그건 이미 너무나도 제작자 마인드인 거죠.
저는 기본적으로 솔직하게 연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요 전 분기에 담당했던 <여고생부터 다시 시작하는 실버 플랜>이라느 드라마도 예산이 없어서 '신발장 장면에서 실내화를 인원 수만큼 준비 못했습니다'라고 미술부 스태프들이 말하더군요.
그래서 솔직하게 이렇게 했습니다.

어설프게 거짓말하기보다는 솔직하게.
그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시 돌아갈게요.
이번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기본적으로 마치다 군도 저와 같은 접근이었습니다.
'그 연출을, 그 연기를 시청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친절하다고 생각할 지, 재미있다고 생각할 지, 과하다고 생각할 지...'
제작자 마인드가 아니라, 단순히 시청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을 서로 의논했습니다.
그때 또 마치다 군의 감각에 놀랐습니다.
잘나가는 배우는 크게 두 가지 패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상식을 벗어난 사람. 연예인 외의 일은 잘 못할 것 같은 타입이지만 그게 개성이라 연예인으로서는 제격이죠.
두 번째는 초상식인. 머리도 좋고, 배려할 줄도 알고, 외모도 좋고... 연기한다는 것만 빼면 보통 사람이에요. 샐러리맨이 될 수도 있겠고, 만약 샐러리맨이 된다면 일도 잘하겠지 싶은 타입입니다. 마치다 군은 완전히 이쪽이에요.
균형감각이 있고, 부감으로 사물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동아리 활동 주장이었다는 것 같은데 납득이 갑니다.
뭘 말하고 싶냐면, 마치다 군이 두 번째 타입의 배우라서 '시청자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접근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일단 저희로서는 최상의 답을 냈습니다. 조금 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건 또 다음 주 이후에!
드라마, 기대해주세요!
● 비,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보너스입니다. 제1화의 장면1. 이런 지시문입니다.

하지만 진짜로 비가 내려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느낌으로 촬영합니다.

이 장면이 어떤 식으로 나올 지 본방을 봐주세요!
그리고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드라마 마무리에만 몰두해있어서 답장은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감상도 하나 하나 읽고 있답니다.
여러분의 감상은 주머니 속에 숨겨둔 한입 사이즈 초코렛처럼 감사히, 마음이 헛헛할 때 양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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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여기 https://community.tv-tokyo.co.jp/view/post/0/98709 (무료 회원가입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