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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예전에 어떤 로방덬이 햇던 추측이 지금 보면 굉장히 묘하다 (스포, 쓰다보니 존나 장문글됨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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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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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이번 스토리 후기,,,,

ㅅㅂ 사실 그동안 대륙별로 스토리 밀다가 캐릭터들 죽거나 사라져도 잠깐 슬프고 안타까워도 게임 전개상 어쩔 수 없지.. 라는 생각으로 크게 감흥은 없었단 말임

근데 이번에 1부 끝나고 추모비에 적힌 이름들 보는데 너무 슬프더라

분량이 많지 않았던 사람이어도 내가 아는 이름들이 보이면 진짜 마음이 내려앉는 느낌..



암튼 내가 읽었던 추측글이 뭐냐면

"왜 루페온이 창조한 우주에 오르페우스의 우주라는 이름을 붙였는지"에 대해 어떤 덬이 쓴 글이었는데 되게 인상적이었음

세계관을 설정하면서 굳이 '오르페우스'라는 이름을 차용했다는 건 의도가 있다는 거니까..

그 글쓴 덬이 신화랑은 다르게 뒤돌아보지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그런 식으로 말했었거든??? 

그때도 그 덬의 해석이 멋지고 낭만적이라 생각했는데 새삼 1부 끝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더 묘함.. ㅠㅠ



신화 속 오르페우스는 

1. 음악으로 세계의 질서를 흔들 수 있던 존재였고 

2. 신의 규칙을 넘어 죽음의 세계에서 사랑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지만

3. 결정적인 순간 확신 대신 자리잡은 의심과 불안으로 인해 뒤를 돌아보게 됐고.. 결국 모든 걸 잃게 되는 인물이잖아


그 덬도 왜 굳이 이렇게 비극적인 인물의 이름을 따서 우주에 붙여준걸까 궁금하다고 했는데 심지어 그게 루페온이 창조한 대우주, 세계의 이름..


따지고보면 오르페우스가 성공 직전까지 갔던 존재라는 것도 묘함

그러니까 '대우주 오르페우스'란 본래는 구원/회복/재결합이 가능했을 세계지만, 아주 미세한 방심, 의심, 균열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굳어버린 세계...같은 의미 아닐까 싶음 마치 지혜의 섬에 있었던 '완전하고 부서진 예언의 서'마냥..


신화 속 오르페우스가 실패했었던 이유도 생각해보면 그가 신이 아닌 '피조물'이기 때문이라서 아닐까? 피조물이 신보다 열등해서 그랬다는게 아니라

1. 조건은 주어졌고

2. 가능성도 있었고

3. 사랑도 진짜였는데


신이 말한 '뒤돌아보지 말라'는 단 하나의 조건이 인간인 그와 부딪친 거잖아

이렇게 신이 만든 규칙과 '피조물의 감정'이 충돌하고 어긋나는 세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르페우스 신화 자체가 완전 루페온이 창조한 대우주 그 자체임 ㅋㅋㅋ ㅠㅠ


오르페우스의 실패가 한 개인의 불찰이 아니라 피조물의 존재론적 한계라면.. 대우주 오르페우스=아크라시아란 사랑/희망/구원이라는 개념이 항상 마지막 순간엔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도록 설계된 세계라는 거잖아


즉 아크라시아는 루페온이 정해놓은 질서 아래 유지되는 우주지만 그 질서엔 피조물이 끝내 순응할 수 없는 규칙이 포함되어 있고, 질서를 벗어나는 피조물들로 인해 신화 속 오르페우스처럼 비극과 파멸이 예정된 세계인거지


그러나 이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서만큼은 플레이어라는 존재를 개입시켜서 오르페우스에게 비극적인 엔딩이 아니라, 그가 바란 구원을 주고싶었던 게 아닐까


결국 '대우주 오르페우스'라는 이름은 신화의 결말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차용이 아니라,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붙인 이름에 더 가까운거지

'가능했으나 끝내는 성취되지 못한 세계'로 끝났을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갈 수 있도록..


아무튼 질서가 뭐고 카제로스가 뭐고 루페온은 뭐하는지가 밝혀진 지금 오르페우스라는 명칭에 대해 생각해보면 굉장히 묘한 거 같아 ㅋㅋㅋㅋ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는 세계의 이야기... 처음 글쓴 덬이 되게 낭만적으로 말했어서 잊혀지지가 않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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