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단위로 오래 지내기도했고 그만큼 잘 맞는 사람들끼리만 남아서 다같이 두루두루 친하단말이야...? 겜친으로서도 잘 맞고, 그냥 단순히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잘 맞아서 게임 안 하고 디코에서 수다만 떨어도 재밌음
근데 작년 말 정모를 시작으로 올해들어서 같은 지역의 사람들끼리 슬슬 만나기 시작하더라고... 난 길드원들을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냥 서로 거리 둔 상태에서 선 지키면서 노는 걸 좋아함. 실제로 만나서 친목하는 건 좀 부담스러움... 왜냐고 물어도 걍 내가 부담을 느낌... 그리고 나 빼고 서로서로 만나는 걸 좋아하는 분위기라 다들 yes 외칠 때 나만 no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그런 거 알지...
부담스러워서 점점 접률 뜸해지니까 길드장이 저번주 저녁에 나한테 전화했었음 요새 길드에서 너무 겉도는 거 같아서 마음쓰였다며 무슨 일 있냐고ㅜ 내 나름 최대한 좋게 돌려말해서 내 부담을 말했는데... 나한테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목소리에서 약간 실망한 게 느껴지더라ㅎㅎㅎ... 길드장의 입장도 이해는 함... 몇 년 동안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내가 부담스럽다고 선 긋는 거니까...
길드장은 그럴 수도 있다 강요하는 거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놀자고 말했는데, 길드장을 포함한 길드원들의 태도가 내가 의사를 밝히기 전 후가 달라지긴했어. 뭐라 딱 집어서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되게 미묘하게 다른... 그래서 그냥 그동안 즐거웠다 말하고 나름 좋게좋게 인사하고 길탈함. 친목 길드에서 안 맞는 사람은 이렇게 또 떨어져나가는 거겠지... 뭔가 씁쓸하고 아쉽고... 내가 계속 이 게임을 했던 주된 이유 중에 하나가 길드원들이었는데 좀 허하다^ㅁ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