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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은 경기 종료 후 '케리아' 류민석을 만날 수 있었다. 장기전이라 지쳤을 법도 한데, '케리아'의 눈은 여전히 반짝거렸다. 힘든 만큼, 재미있는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BFX가 요즘 메타와 잘 맞고,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되게 재미있는 경기를 했던 것 같아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1세트에서 T1은 조합의 난이도가 다소 높은 상황에서도 끝내 자신들이 해야 할 플레이를 정확하게 해내며 승리를 꿰찼다. 당시 T1은 제이스-코르키를 필두로 한 앞라인 없는 포킹 조합이었고, 상대는 돌진과 글로벌, 광역 궁극기를 적절히 갖춘 카운터 조합이었다.
이런 밴픽 구도에 대해 '케리아'는 "일단 게임 초반에는 우리에게 세 라인 주도권이 있다. 그리고, 상대가 돌진기가 많긴 하지만, 바루스가 껴있어서 확실한 돌진 조합은 아니었고, 코르키-나미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리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유리해야 하는 초반에 오히려 상대가 오브젝트 등 이득을 가져가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다. 유리할 때 굴리지 못한 초반 설계가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치열하게 흘러가던 흐름을 끊은 것은 '페이즈'의 코르키였다. 대치 구도에서 과감하게 앞으로 돌격해 바루스를 타격하면서 상대가 들어올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자신은 적절히 빠져나가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 장면은 '페이즈'의 예고된 플레이였다.
'케리아'는 "'페이즈' 선수가 오늘 같은 경우도 그렇고 매번 그런 플레이를 보여줄 때마다 미리 본인이 어떻게 하겠다고 팀원들에게 전달해준다. 그래서 팀원들도 거기에 계속 맞춰주려고 하고 있다. '페이즈' 선수가 본인이 할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줘서 편한 부분도 있다. 매우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만 그렇게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해 항상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출처 : LCK 중계 화면
2세트 아쉬운 패배 이후 3세트에서는 시그니처 픽 바드가 풀렸고, 바드를 쥔 '케리아'는 명불허전의 경기력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탑 로밍 장면에서 궁극기로 키아나를 얼리는 판단의 속도는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케리아'는 "아리를 잡는 것까지는 계획적으로 설계한 장면이었다. 근데, 키아나는 머리보다 몸이 반응했다. 그런 감각적인 플레이가 나의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바드가 종종 풀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최근 1~3픽에서 밴해야 할 게 굉장히 많아서 바드가 풀릴 때가 있는 것 같다. 또, 많은 팀들이 연구해서 바드 카운터를 찾거나 자신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도 바드를 그렇게 쉽게 꺼내지는 못하고, 풀려도 좋은 각일 때만 뽑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래도 바드는 여전히 '케리아'의 '최애 픽'이었다. 그는 "사실 바드를 할 때마다 다른 챔피언에 비해 너무 재미있다. 대회에서 바드를 하는 게 너무 즣겁다. 롤파크에 올 때마다 하루에 한번은 꼭 바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드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LCK 개막 후 네 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T1은 세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케리아'는 "일단,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로 그룹에 있는 팀들도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풀세트가 나온 것 같다. 그래도 풀세트를 함으로써 우리가 얻어가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룹 배틀은 슈퍼 위크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승리 포인트는 10:10으로 팽팽한 상황. 하위 3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T1과 젠지의 어깨가 무겁다. DK와 맞붙을 예정인 '케리아'는 "지금 DK가 폼이 굉장히 좋고, 바텀 듀오인 '스매쉬-커리어' 선수가 합이 잘 맞는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고, 꼭 승리해서 포인트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