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류민석은 TES전 패배 이후 챔피언의 티어를 다시 정리하고 전략을 수정한 결과가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 과정도 좋고, 팀이 나아갈 방향도 가닥을 잡았다”면서 앞으로의 선전을 자신했다.
-2경기 만에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지금은 각자가 해석하기 나름인 메타다.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는 시기다. 팀의 방향성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지기도 한다. 어제 경기(TES전)은 우리가 메타를 잘못 해석했던 것 같다. 오늘은 몇 가지 전략을 수정해왔는데 덕분에 결과가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제는 티어 정리도 제대로 안 됐고, 전체적인 조합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어제 경기 끝나고 했던 연습 과정도 좋았고, 방향성도 어느 정도는 가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일단 만족하고 있다.”
-상대 PNG를 분석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 팀은 어디든 한 번씩 만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미 적어도 한 번씩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 방향성 등을 정리해놨다. 어제 경기 후에도 스크림을 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수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전 준비는 금방 할 수 있었다.”
-라인 스와프가 매 경기 나온다. 오랜만에 정상 라인전을 치렀다.
“스크림에서도 라인 스와프가 자주 나온다. 그래서 가끔씩 정상 라인전을 하면 플레이가 전처럼 잘 안 되더라. 스크림에서는 라인 스와프가 무조건 나오니까 라인전 숙련도를 다시 높이기가 어렵다. 내가 며칠 전부터 생각 중인 방안은 다른 팀 바텀 듀오와 2대2 라인전만 연습하는 것이다.”
-라인 스와프가 계속 나온다. T1은 이 메타를 잘 풀어나갈 자신이 있나.
“메타도 그렇고, 모든 팀이 라인 스와프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우리는 과거에 다른 팀들보다 운영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만 월즈에 온 뒤로는 꾸준한 소통을 통해 나아질 방법을 의논 중이다. 연습 내용도, 실제 경기에서도 라인 스와프만 놓고 보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TES전 이후 팀의 밴픽과 티어 정리를 되돌아봤다고.
“이제 슬슬 이번 대회 메타에 맞춰 밴픽과 티어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나는 어제와 오늘도 차이가 심하다고 느꼈다. 바텀 티어도 그렇고, 럼블도 사실 많은 팀이 처음엔 높게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정글 챔피언들도 기존 메타 챔피언들 외에 여러 가지가 나올 것 같다. 내일부터는 팀들이 연습과 분석을 더 부지런히 할 것이다. 그러면 메타가 정상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대회는 현지 적응과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시차 적응에 실패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차 적응이 안 돼서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딱 마침 어제 시차 적응이 완벽하게 이뤄졌더라.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TES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 운이 따른다’는 생각으로 왔다. 그래서 어제의 결과가 더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픈 목표가 있는지.
“목표 성적은 당연히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재작년에 대회 결승까지 치르면서 ‘이런 감정과 경험을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았다면 평생 느껴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해도 높은 무대까지 진출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게임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고 얻어가고 싶다.”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내가 느끼기에는 서머 시즌과 비교했을 때 T1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해서 팬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경기들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