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지방에 있고 난 서울에 있어
이제까지 친구랑 살다가 진짜 혼자 살게 된 건 열흘 정도야
나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기도 했고 집에 누굴 데려오고 싶은 맘도 전혀 안 들거든 근데 얼마전에 친구가 하루 자고 갔어
여기도 좀 사정이 있었는데 암튼 내가 그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 돼.... 생각 없이 말해가지고 아까 엄마가 12월에 온다는 걸
토퍼도 없고 이불도 없고 돈도 없다 하면서 좀 여유 있을 때 오라했더니 친구는 그렇게 바로 불러놓고 왜 자기는 못 오게하냐고
가서 없는 살림 챙겨주는 게 엄마 로망이었는데 왜 자꾸 서운하게 하냐고 우울하다고 뭐라뭐라하는데 이게 그럴 일임?
내 집이 궁금한 것 보다 서울생활이라는 걸 해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신경 안 써도 된다해도 어떻게 신경을 안 씀?
가족이라고 해도 손님인데? 백퍼 내 돈 쓸 게 뻔한데 내가 엄마 성격을 아는데 솔직히 하루이틀이었으면 알았다 했을건데 한 일주일을 있겠다고 하니까
도무지 오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 그니까 막 다른 집들은 며칠 되지 않아서 왜 안 오냐고 독촉 한다는데 나는 초대의 ㅊ자도 안 꺼낸다고 난리ㅎㅎㅎ
좀 전에 다시 통화했는데 언제 올거냐고 물어봤더니 이미 빈정 상했다고 말 안 한대;;; 아니 아직 이사한 지 한달도 안 됐는데 이럴 일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