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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5 8월 우먼센스 - 즐기는 자, 이상엽 :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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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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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재밌다. 진중하다. 이 모든 것을 가진 이상엽과의 서머 데이트.

이상엽(33세)과의 첫 만남은 신선했다. 약속 장소에 밴 한 대가 정차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을 빠끔히 들여다봤는데, 마스크 팩을 붙이고 앉아 있는 그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기자보다 그가 더 당황했을 법도 한데, 이상엽은 오히려 창문을 내리고 시원시원하게 인사를 건넸다. 마스크 팩을 붙인 채로 말이다. 그의 쾌활함은 화보 촬영 때도 여전했다. “아, 이 포즈는 지난번 다른 화보에서 했던 거예요. 다시 갈게요” 그야말로 비타민 같은 남자다.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현재 주말극 1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그가 연기하는 재벌가 외동아들 ‘현도’는 극이 진행되면서 성격이 계속 변해가는 인물이다. 초반에는 철없는 한량 캐릭터였고, 중반에는 사랑에 순정을 다 바치는 남자를 연기한다. 후반 들어서는 얽히고설킨 집안 문제로 갈등하다가 결국에는 친구를 배신하는 복잡한 캐릭터다. 이상엽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부터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까지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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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후반으로 가고 있어요.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예전에는 50회짜리 주말극이 무척 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촬영장 분위기가 즐거워서 요즘엔 “벌써 그렇게 시간이 됐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커요. 주말극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나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죠. 결국엔 사람이 남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좋은 사람을 많이 얻었나 봐요.
연기 내공이 남다르신 선배님들과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죠. 함께 호흡을 맞춘 ‘은수’ 역의 수빈이는 사실 저보다 11살이나 어려요. “오빠” 하면서 잘 따라주죠. 밝고 장난기가 많은 친구라 출연진이나 제작진이 다 좋아해요. ‘지완’ 역의 이준혁씨와는 무척 친해졌어요. 준혁씨는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데뷔는 1년 빨라요. 평소엔 “준혁아” 하고 부르는데, 가끔 제가 불리할 때면 ‘선배님’ 하며 격식을 갖춰요.(웃음) 나이와 데뷔 연차가 비슷하다 보니 서로 관심사나 고민도 비슷하죠. 지금은 연기 생활이나 결혼에 대한 고민까지도 공유하는 사이가 됐어요. 촬영 때문에 매일 만나다 보니까 쉬는 날이면 가끔 괜히 보고 싶고 그래요.(웃음) 문자와 전화는 자주 하고 블로그에서 ‘맛집’을 검색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녀요.

천호진•이혜숙 선생님의 아들 역이었잖아요. 대선배님과 함께 작업해보니 어떤가요?
아무래도 역할이 외동아들이다 보니까 녹화 현장에선 많이 챙겨주세요. 이혜숙 선배님은 빵을 무척 좋아하시는데 직접 사 온 빵을 주면서 한번 먹어보라고 계속 권하시죠. 꼭 엄마같이 말이죠.(웃음) 천호진 선배님은 평소 과묵하신 편인데, 그래선지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와 닿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연기에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에요. 자기 캐릭터의 감정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상대 캐릭터의 입장과 감정선까지 생각하라는 의미죠. 예전에는 내 연기만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상대 캐릭터는 어떤 심정일지까지 고민하곤 해요. 선배님께서는 그 말을 주현 선생님께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천호진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문득 저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어요. 대사 하나하나를 두고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시는 게 느껴져요. ‘내게 저만 한 열정이 있나?’ 하면서 반성하게 되죠. 전작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박근형 선생님과 호흡을 맞출 때도 배우는 것이 참 많았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현도’라는 캐릭터가 극 중에서 성격이 가장 많이 바뀌는 역할이잖아요. 어렵진 않았나요?
초반에는 철이 없고 톡톡 튀는 캐릭터였고 후반으로 갈수록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가 되잖아요. 원래 제 성격은 초반의 캐릭터와 비슷해요. 평소 하는 유치한 행동을 그대로 연기에 녹여서 훨씬 쉬웠죠. ‘현도’가 진지해지기 전까지는 애드리브도 정말 많았어요. 현장 분위기가 애드리브나 자유로움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라 가능했던 일이죠. 요즘에는 진지한 캐릭터라 고민이 많이 돼요. 감정선을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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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어떤 아들인가요?
외동아들이라 부모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딸 같은 아들이랄까요? 전작 [사랑해서 남주나] 하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때 박근형 선생님의 아들 역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거든요. 대본을 보고 펑펑 울어본 것도 처음이었어요. 그 작품을 하면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요한 스토리 라인으로 그려지잖아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 말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가 웃는 것을 보면 힘이 난대요. ‘우리 아버지도 나를 보며 힘들어도 버티셨던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부모님은 제가 연기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에요.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이제 걱정이 없다’면서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시죠.

유난히 재벌 2세 역할을 많이 맡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재벌 2세라는 소문도 있잖아요.(웃음)
아, 그 얘기 저도 많이 들었어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모 기업의 회장이라는 소문 말씀하시는 거죠? 실은 외할아버지가 아니라 외할아버지의 동생이 그분이세요.(웃음) 그런 소문은 부담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좋았어요. 실제로는 아버지는 건설회사에서 일하시다가 지금은 명예퇴직 하셨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세요. 아무래도 평소에 제가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라 남들이 보기에 걱정이 없는 사람 같은가 봐요. 그래서 재벌 2세 역할이 자꾸 들어오는 것 같고요.(웃음)

요즘 고민은 뭐예요?
글쎄요. 아직 저는 철이 들진 않은 것 같아요. 가끔씩 복잡한 문제가 생기면 ‘아이 몰라, 나중에’ 해버리고 마냥 놀아버릴 때도 있거든요. 스트레스 상황을 피해 가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고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있죠. ‘아… 그때 좀 더 고민할걸’ 하고요.(웃음)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산 관리’예요. 예전에는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요즘엔 통장 잔고도 고민하게 되고, 조금씩 부동산에도 관심이 가요. ‘다행히’ 친한 친구들과 만날 땐 더치페이를 칼같이 합니다.(웃음) 결혼하고 나면 돈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래요. 다달이 회비 걷어 만나고 있어요. 주변에서 결혼하는 친구가 많아선지 저도 요즘엔 가장이 되고 나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예를 들면 여행 같은 거요! 요즘은 짬날 때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상상도 하고, 지인들에게 물어 여행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어요. 이제 떠나기만 하면 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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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 성숙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나요?
열병처럼 성장통을 앓았던 적은 없어요. 하지만 스스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은 느껴요. 분명 예전보다 겁이 많아졌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졌어요. 성인이 된 후로 누군가와 감정이 상할 정도로 다툰 적은 없지만, 결국 가장 어려운 건 사람과의 관계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전형적인 B형 남자처럼 ‘이거다!’ 싶으면 달려들어 즉각 행동했는데, 이제는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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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땐 주로 무엇을 하나요?
맛있는 걸 찾아 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해요. 가끔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죠. 쉴 때 다들 그렇게 하지 않나요?(웃음) 사실 TV 볼 시간이 거의 없는데, 최근에는 [프로듀사]를 ‘다시보기’로 챙겨 봤어요. 심지어는 스페셜 편까지 전부 다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힐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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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가 많아 ‘딸 같은 아들’이라고들 해요. 부모님이 무뚝뚝한 편이라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곤 하죠. 요즘은 스케줄 때문에 바빠 설거지 한 번을 못 도와드렸네요(웃음) ”

연기자의 삶을 굉장히 즐기고 있는 느낌이에요.
막상 연기자가 되고 나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는 생각에 무척 행복해요. 저는 나이 들어서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30대든, 40대든, 50대든 그 나이대에 맞는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요.

드라마를 마치면 무엇을 할 계획이에요?
중국에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와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큰 인기를 얻어 조만간 중국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 활동에 관해 계속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요.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천호진 선생님께서 DIY 가구를 만드셔서 저도 좀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그건 좀 나중에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간단하게 가드닝도 배우고 싶고, 중국어나 프랑스어를 배워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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