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GrmZn0oS
Q.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텐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촬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부담감은 상당히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1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시즌2를 보여드려야하는 입장으로서, 어떤 것들을 더 준비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았고, 준비한 만큼 표현을 어떻게 더 잘 해야 할까라는 고민과, 그 고민에 따른 연습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저보다는 감독님이나 제작진분들이 고민과 노고가 더 많으셨기 때문에 최대한 상의를 많이 하면서 찍은 것 같습니다.
Q. 시즌2 대본을 받아보시고 가장 놀라셨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시즌1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이었습니다. 시즌1에서도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하면서 각자 게임을 이겨야만 하는 감정과 목적이 다 저렇게 다른데, ‘과연 시즌2는 어떻게 펼쳐질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감독님께서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더 깊이 있게, 갈등 구조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신 것 같습니다. ‘기훈’ 역시도 게임 안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인물과, 기존에 알던 인물들과의 설정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도 ‘아니 이렇게 진행이 된다고? 와 이런 만남이 있다고? 아니 어떻게 이렇게 헤어질 수가 있지?’라는 인물들 간의 설정과 감정이 가장 놀라웠었습니다.
Q. 시즌2에서 ‘기훈’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접근하셨는지, 황동혁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기훈’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정말 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기훈’은 비록 힘이 없고, 뛰어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략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런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인간 본연의 심성이 가장 크게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반드시 이 모든 것을 바꿔야만 한다라는 목적성이 강했고, 이것이 ‘기훈’이 시즌1에서 변화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황동혁 감독님과는 시즌1에서는 대화를 꽤 많이 했었습니다. 시즌2에서는 호흡이 너무 잘 맞았고, 대본에 ‘기훈’의 심정이 잘 묘사되어 있었고, ‘기훈’을 연기했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너무나도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에는 감독님에게 질문하거나 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오히려 감독님이 무엇을 더 표현하고 싶고, 어떤 것을 더 바라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던 것 같고, 그것을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Q. 시즌2에서 ‘기훈’은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또 다시 대형 숙소에서 촬영을 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도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와, ‘기훈’이 그런 큰 일을 시즌1에서 겪었는데, 다시 그 숙소로 들어와서 눈을 떴을 때의 그 첫 감정이 어떨까?’ 진짜 막 몸이 부들부들 떨릴 수도 있고, 여기서 꼭 승리해 내야 되겠다라는 어떤 그런 불같은 의지도 있을 것 같고, 감정이 굉장히 복잡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장소는 게임에서 탈락하면서 운명을 달리하게 된 인물들의 잔상이 계속 떠오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우’와 ‘새벽’이의 얼굴이 많이 생각이 나면서, 감정이 파도치듯이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딱 들어가니까 역시 상상했었던 모든 감정들이 몸으로 느껴지는데, 아마 제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현장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던 현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시즌2에서 ‘기훈’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합니다. 시즌1과 비교하여 ‘기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진중해지다 보니까,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서도 좀 다르게, 아주 심각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고 하는 마음 자체의 무거움을 기본적으로 가졌습니다. 시즌1에서는 ‘기훈’이 가진 본연적인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직진성의 캐릭터 표현이 많다 보니, 그 안에서 좀 더 다변화되어 있는, 심리적인 묘사를 조금 더 나눠서, 시청자들이 세밀한 부분을 잘 보실 수 있도록 고심해서 준비했습니다.
+
(이병헌 배우 인터뷰 중)
Q. 이정재 배우와 다시 작업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20여 년 전쯤에 이정재 씨랑 같이 드라마에 출연을 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훨씬 더 진중해지고, 또 무게감이 있는 그런 좋은 배우로 우리가 서로 나이가 먹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가 있고, 또 오랜 우정이 있는 동료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하게 돼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서환 배우 인터뷰 중)
"이정재 배우와 처음 만난 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영화였''다. 거기서 절 죽이신다, 잔혹하게 죽인다"며 "시즌 1에선 ATM 기계 앞에서 다시 만나는데, 영화 속 기억이 떠올라 처음에는 무서웠다. 같이 연기해야 되는데, 절친이라는데"라며 이정재와 남다른 인연을 털어놔 웃음을 줬다.
이어 "시즌 2에서 만날 때는 이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의 기억은 좀 지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이정재 씨가 옆에서 연기하는 것을 경이롭게 봤다. 여러 미사여구가 있겠지만, 저한테는 그냥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