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각별 좋은 칼럼 많이 쓰셨던 분이라 이분 글 다들 많이 봤을텐데
여각별로는 마지막 칼럼같은데 잊에 연기평 관련 좋은 내용이라 같이보자! 훈부심 팍팍
곧 다가올 준석이가 너무너무너무 기대돼
‘여우각시별’, 다시 한 번 입증된 이제훈의 진가
[엔터미디어=정덕현]
(내용 중략)
슈퍼히어로물의 장르적 이야기가 액션을 통해 보이더니, 그 이야기는 어느 새 장애를 가진 이가 겪는 절망적인 삶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이수연과 한여름의 애틋해지는 멜로가 채워진다.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매일 같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들 속에서 이수연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 다양한 결의 이야기들. 그걸 한 몸으로 받아내며 소화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게다.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진가가 느껴진 건 그래서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의 설정들이 존재했고, 극적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작위적인 구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배다른 형제였던 서인우(이동건)와의 관계 설정이 대표적이다. 실제로는 동생인 이수연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지만 그는 드라마 중반 이상까지 이해할 수 없는 악역이었다. 결국 이수연이 죽을 위기에 처한 서인우를 구해내는 걸로 끝나지만.
하지만 이렇게 다소 과장된 설정들에도 드라마 전체에 안정감을 부여한 건 이제훈이라는 연기자가 있어서였다. 그는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괴력을 발휘하는 장면에서도 얼굴에 핏줄을 세워가며 그 분노와 힘겨움을 표현해냈고, 웨어러블이 없는 장애의 몸을 안고 절망적인 눈물을 쏟아냈으며, 한여름 앞에서는 꿀 떨어지는 눈빛과 미소를 던졌다. 그의 연기에 대한 몰입이 드라마의 작은 허점들을 채워주었다.
<건축학개론>의 풋풋함으로 다가와 <시그널>의 절절함과 <박열>의 호탕함까지 보여줬던 이제훈이다. 그 다양하지만 섬세한 연기의 결은 이번 <여우각시별>에서도 여전히 주목할 만했다. 그 훈훈한 미소만으로도 동화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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