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HyO7KhB
전병헌 전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회장이 라이엇 국제 대회, EWC, LCK 정규 리그, 그리고 오는 7월 20일 개막 예정인 KeSPA컵까지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전병헌 대표는 과거 KeSPA 회장 재임 시절 KeSPA컵을 직접 창설했었다. 전 대표는 "KeSPA컵은 선수를 혹사시키기 위해 만든 대회가 아니었다"라며 대회의 초심을 언급했다. 비시즌 동안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e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축제의 무대였으나, 현재는 정규리그 일정과 충돌하며 선수들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구조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 대회를 마친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회복 기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점을 말하며, "이는 선수 보호보다 대회 운영을 우선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대표는 "선수의 건강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화려한 무대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라며 "협회가 지켜야 할 것은 대회의 숫자가 아니라 선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본 원칙이 무너진 현재의 KeSPA컵은 자신이 만들고자 했던 대회가 아니라며 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ㅡ
화려한 왕관에 가려진 선수 혹사, 선수를 보호해야 할 협회의 역할은 어디에 있는가
EWC(Esports World Cup)를 치른 선수들은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KeSPA컵을 소화해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LCK와 LCK CL 정규리그까지 시작된다. 국제대회에서 최고 수준의 집중력과 체력을 소진한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회복은커녕, 정규리그를 준비할 시간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일정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KeSPA컵 일정이 LCK 및 LCK CL 정규리그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일부 팀은 동일한 기간 동안 두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ㅡ
저는 과거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며 KeSPA컵을 창설했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KeSPA컵은 선수를 혹사시키기 위해 만든 대회가 아니었다. 비시즌 동안 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에게 또 하나의 축제를 선사하며, 한국 e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만든 무대였다.
그러나 지금의 운영은 당시 대회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스포츠에서 선수는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그 어떤 대회도 선수보다 앞설 수는 없다. 국제대회를 막 마친 선수들에게 충분한 회복 기간도 없이 다시 대회를 치르게 하고, 정규리그 일정과까지 충돌하는 구조를 만든 것은 선수 보호보다 대회 운영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ㅡ
선수를 소모품처럼 다루는 e스포츠에는 미래가 없다. 대회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산업의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희생 위에 쌓은 화려한 무대는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저는 KeSPA컵을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분명히 말하고 싶다. KeSPA컵은 선수를 갈아 넣기 위해 만든 대회가 아니었다.
협회는 대회를 하나 더 얻었을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최소한의 휴식을 잃었고 팬들은 최고의 경기를 잃게 됐다. 선수의 건강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화려한 무대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협회가 지켜야 할 것은 대회의 숫자가 아니라 선수다. 그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진 오늘의 KeSPA컵은, 제가 만들고자 했던 KeSPA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