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당사자 '룰러'는 무거운 의혹 속에서도 적극적인 해명보다는 소통을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룰러’의 탈세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는 논란이 일던 3월 30일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관련 의혹을 묻는 시청자를 퇴장 조치했다. 대중의 의문에 답하기보다는 침묵과 회피를 선택하면서, 프로게이머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에이전시 슈퍼전트의 해명 방식도 팬들의 눈높이에 미치치 못했다. 이들은 3월 2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명의신탁에 따른 과태료 성향일 뿐이며 세금 납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조세 불복 절차 중 가산세를 피하기 위해 세금을 선납하는 통상적인 실무 관행이다. 이를 두고 사안의 본질을 축소하고 혐의를 모두 벗은 것처럼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달하려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어려운 세금 문제를 잘 모르는 팬들에게 별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일종의 기만인 셈이다.
사태를 관망한 젠지 프런트의 미온적 대처 역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규정집 제9장 9.2.8항은 조세법 위반 혐의를 엄격히 다룬다. 세무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1억 원 이하의 벌금이나 출장 정지 등이 부과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처벌이 엄중하다. 그럼에도 구단 차원의 선제적인 보호 조치나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선수가 개인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가중되도록 둔 것은 프런트의 상황 판단에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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