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앞서 '애셋 데이'를 통해 인벤과의 인터뷰에 응한 '버서커'는 1년간의 LCK 생활에 대한 소회와 LCS 복귀 과정, 그리고 FST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Q. 지난해 LCK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1년을 보내고 LCS로 복귀했다. LCK에서의 1년이 어떤 의미였는지, 또 어떤 것을 얻어갔다고 생각하나.
프로게이머라는 관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 실패한 1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커리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실패한 해라고 생각한다. 근데, 김민철이라는 한 사람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정말 얻어가는 게 많은 한 해였다. '표식', '라이프' 선수 같이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에게 배운 것도 많고, 스스로 내가 잘했던 때에 어땠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당연히 아쉬움도 남지만, 앞으로 펼쳐질 날들을 위해서는 많은 도움이 된 해였다.
Q. 그런 것들이 이번 LCS 락인에서 우승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감정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작년에는 성적도 안 나오고,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상황이 많았다. 근데, 확실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게임도 천천히 하면서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니까 전체적인 여유가 생겼다. 그런 부분이 이번 LCS 락인을 우승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Q. LCS로 복귀하면서 라이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도 있을까.
지난해에 첫 LCK 팀으로 DN 프릭스를 선택한 이유도 멤버를 봤을 때 잘하고, 잠재력이 폭발하면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최대한 높이 갈 수 있는 팀을 가자는 생각을 했고, 라이언에 오게 됐다.
Q. 그런 생각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락인에서 우승을 하지 않았나 싶은데, 복귀하자마자 보란 듯이 북미 최정상에 다시 선 기분은 어떤가.
한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거라 좋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 목표는 무엇보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리그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 FST에서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Q. 그렇다면 '버서커' 선수가 생각하는 현재 라이언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고, 국제 무대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보는지.
'인스파이어드' 선수는 한국에서도 되게 유명한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이 해보니까 정말 잘하는 선수라 정글은 걱정이 없다. 또, 미드 '세인트' 강성인 선수도 체급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통 북미 팀이 동양 팀과 붙을 때 체급에서 밀려서 게임이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걱정은 일단 안 해도 될 것 같다. 우리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고, 변수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개막전 상대는 CBLOL의 라우드다. 직전 열린 아메리카스컵에서 CBLOL의 퓨리아에게 C9와 센티널스가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지역 간의 자존심 대결 구도로 가는 것 같은데.
나도 그걸 생방송으로 보면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되게 놀랐다. 아메리카스컵도 보고, 라우드가 우승한 결승전도 보고, 현지에 와서 브라질 팀과 스크림도 해봤는데, 확실히 공격적이고 LPL 같은 느낌이 난다. 다만, 그 부분만 잘 경계하면 손쉽게 이길 것 같아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Q. 라우드 원딜 역시 한국인 용병 '불' 송선규다.
'불' 선수와 스크림을 하거나 경기에서 만나본 적이 없어서 팀 게임에서 어떻게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작년에 한국에 있으면서 솔로 랭크를 돌렸을 때 꽤 많이 만났는데, 져본 기억이 없어서 자신 있다.
Q. 사실 라이언이 속한 B조가 죽음의 조라고 불린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젠지나 징동을 꺾어야 한다. 험난한 조별 리그를 통과하기 위해 라이언에게 필요한 것은?
징동이랑 젠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승패를 떠나서 우리 팀에게 좋은 경험과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연습을 열심히 해서 최대한 잘 준비를 하겠지만, 지더라도 웃으면서 떠날 수 있는 그런 매치업인 것 같다. 이기면 당연히 좋겠지만, 지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작년에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국제 대회에 매번 진출해서 얼굴을 많이 비추고자 한다. FST에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려서 팬분들께 좋은 기억을 심어드리고 싶다.
https://m.sports.naver.com/esports/article/442/0000190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