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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년 만에 복귀한 LPL 생활은 어떤가. LPL행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LPL로 돌아온 이유는, LCK에서 뛰는 동안 여러 가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나 자신의 성장'이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게 조금 더디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환경에서 다른 대회에 새롭게 적응을 하다 보면 더 잘해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판단했다.
Q. 본인의 성장이 더디다고 생각했다는 게 사실 놀랍다. LCK에서 3년간 보여준 폼은 팀 성적과 별개로 늘 최상위권이었던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던 건가.
나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프로씬에서는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승리하는 과정에서 지표로 나타나지 않는 크랙 플레이 같은 것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내가 느끼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Q. 그런 마음으로 BLG에 합류했고,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으로 우승했다.
우선 정규 시즌에서의 승패는 플레이오프를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리그 내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과 경험해 봐야 할 것, 그게 밴픽이 될 수도 있고 플레이 방향성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걸 시도해보고 어떤 게 우리에게 맞고 또 어떤 게 부족한지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때문에 조금 흔들리기도 했고, 좋지 않은 경기력이 나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그런 검증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선의 준비를 해서 최선의 경기를 펼치자는 생각만 있었다. 그래서 잘된 것 같다.
Q. 파트너 '온'과의 호흡도 확실히 처음에는 맞춰가는 단계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증명했다. 변수 창출을 잘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합을 맞추는 데 있어 까다로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나도 항상 새로운 서포터와 새롭게 합을 맞추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한다. '온' 선수의 플레이 방향성은 예전부터 되게 좋다고 생각을 많이 했고, 막상 같이 해보니 소통도 잘 됐다. 둘 다 잘하는 선수라 호흡을 맞추는 데 큰 문제는 없었고, 점점 잘 맞아가고 있는 중이다.
Q. LPL이 가장 늦게 대회를 마치기도 했고, 브라질에서 하는 대회라 이동 시간, 시차 문제도 있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은 없나.
원래 그런 걸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결승이 엄청 늦게 끝나기도 했고, 브라질이라 비행시간도 굉장히 긴데, 오는 중에 비행기도 연착이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사실상 결승 끝나고 쉬지 못했다. 짧은 준비 시간 동안 컨디션 회복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도 늘 하던 대로 잘 준비한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결승을 가장 늦게 끝낸 만큼, 새 패치 버전에 대한 적응도 불리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되게 중요한 부분이긴 하다. 우리가 제일 늦게 끝났지만, 그래도 새로운 패치에 적응하는 건 사실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준비하고 있다. 또, 바텀 입장에서 봤을 때 큰 방향성이 바뀐 건 아니라서 준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Q. 첫 상대는 BNK 피어엑스다. 어떤 부분을 경계하고 있는지.
BNK 피어엑스 같은 경우는 최근 메타도 그렇고, 바텀 중심으로 게임을 하면서 거기서 이어지는 정글과의 호흡을 잘 풀어내는 팀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결에서는 나와 '온' 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본다.
Q. LPL 스플릿1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젠지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젠지를 만나게 된다는 건 일단 우리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잘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는 뜻이다. 또, 젠지와 경기를 하게 되면 LCK와 LPL이 플레이 방향성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도 알 수 있을 거다. 근데,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Q. 지난해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FST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연속 우승 타이틀도 욕심이 날 법하다.
어떤 대회든 연속해서 우승한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다.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 있는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고, 이 기회를 잘 살려볼 생각이다.
Q.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나.
선수 생활을 오래 지속하다 보니 드는 생각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건강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또,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좋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항상 즐기면서 게임을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Q. 마지막으로 항상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해 달라.
지금은 LPL 소속으로 경기를 뛰고 있지만, LCK에서 뛸 때나 LPL에서 뛸 때나 상관없이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께 즐거운 기억을 남겨드리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