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건 ‘지휘관의 부재’다. 특히 젠지와의 2세트 경기에서 중요 한타마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전을 허용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해까지 한화생명의 정글러를 맡았던 ‘피넛’ 한왕호의 빈자리가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처음 열린 LCK 컵과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형 이적을 통해 변화를 모색했다.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과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을 영입했다. 거기에 더해 중국 리그 LPL에서 활동하던 ‘옴므’ 윤성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서진혁은 LPL은 물론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린 톱 정글러다. 이민형은 T1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를 3년 연속 제패한 선수다. 윤성영 감독 역시 LCK와 LPL 팀 들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S급 선수들의 대거 영입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각자가 선호하는 승리 공식이 있다 보니 이를 둘러싼 합의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명 '슈퍼팀의 저주'에 빠졌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바라보는 각이나 오더가 갈리면서 '저점'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한화생명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제우스’ 최우제, ‘제카’ 김건우, ‘딜라이트’ 유환중 등 기존 선수들은 물론 새로 이적한 선수들 간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화생명 탑 라이너 최우제는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왕호에 대해 “팀의 저점을 올려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팀이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해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LCK 컵의 부진을 털어내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팀을 이끌 리더와 ‘최소한의 약속’을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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