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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역사상 첫 해외 결승 개최에 팬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소식이나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보이는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좋지 않게 바라보는 반응이 조금 더 커 보인다.
개최 이유를 두고는 납득할 수 있다는 평가다. LCK는 수년 전부터 수익 구조 문제로 여러 팀이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한 바 있다. 2024년 도입된 샐러리 캡의 일종인 균형지출제도(SPR) 역시 이러한 점에 배경을 두고 있다.
이에 시장 확대를 통해 LCK 참가 게임단들의 전반적인 수익이 늘어난다면 리그가 건강하게 유지될 발판을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개최에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고려하더라도 한 대회의 '피날레'인 결승전을 해외에서 연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언급된 MLB도 정규시즌 일부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일은 있어도, 플레이오프나 월드 시리즈를 해외에서 여는 일은 없다.
같은 e스포츠에 좋지 못한 선례가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10년, 온게임넷은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결승전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했으나 좋은 평을 듣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렇게 개최 의도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지만, 팬들의 반응이 나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발표 시기다.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이 열리기까지 고작 한 달만 남기고 해외 개최가 발표됐다. 당장 선예매가 이틀 후인 29일 시작된다.
국내 여정과 달리 해외여행은 적어도 2~3개월 전부터는 준비하는 것이 흔할 정도로 항공편부터 숙박 등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간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 달 전에 해외 개최를 발표하는 것은 국내 팬들의 시선에서는 자신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인 셈이다.
개최 의도에 관해 공감하는 팬들조차도 발표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당장 다른 대회들과 비교해 봐도 특히 도드라진다. 국제대회의 경우 2025년에 일찌감치 개최국이 결정됐고, 정확한 개최지 선정 역시나 대회 개시 수개월 전에 완료됐다.
2026년도 LCK 타 대회의 경우 로드 투 MSI(MSI 선발전)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은 서울 KSPO 돔에서 열리는 것이 일찌감치 발표된 상태다. 이를 고려하면 LCK컵 결승 개최지 발표는 팬들에게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내 LoL 팬들은 사실상 '직관'을 가지 말라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프로스포츠의 근간이 팬임을 생각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로 열리는 해외 결승전이라 하더라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