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스포츠는 대회 주최사와 프로게임단을 막론하고 자체 매출만으로 장기적 흑자 운영을 안정적으로 달성한 사례가 드물다는 평가가 많다”
채민준 캐스터는 30일 e스포츠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e스포츠 산업의 장밋빛 평가 이면에 만성 적자와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마케팅과 스폰서십 같은 내실을 다져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도 “e스포츠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도적 기반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자본이 건강하게 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형준 T1 사업개발팀장은 “스폰서십을 중심으로 기성 스포츠보다 e스포츠가 어려운 이유는 구단들이 홈경기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T1을 포함한 LCK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치지직 아레나라는 공용경기장에서만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 1·2·3라운드를 진행하고 플레이오프 4라운드와 결승진출전, 결승전만 큰 경기장을 빌려 경기를 진행한다. 큰 경기장을 빌린다고 해도 최소 9경기 최대 15경기밖에 진행하지 않는다. 나머지 경기는 모두 치지직 아레나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기성 스포츠에서 홈경기장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크다. 펜스나 전광판 광고들과 여러 부대행사 진행, 구장의 명명권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e스포츠의 경우는 리그의 중립적인 공용경기장에서 진행되다 보니 리그 스폰서사들이 노출되고 티원의 스폰서사가 가져갈 수 있는 영역은 선수들이 입고 들어가는 유니폼과 팀 로고 화면에 한정된다”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경기 도중에는 구단 스폰서사가 가져갈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비교적 적고 결국 선수단은 경기 외적인 시간에 따로 시간을 내서 스폰서사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T1 선수단은 지난 11월 29일에 독일에서 레드불 행사에 참가했다. 12월에는 SKT 통신사 팬미팅과 스틸시리즈 팬미팅, 벤츠 팬미팅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6일부터 14일까지 한국에서 케스파컵이라는 대회에 참가했으며 20일에는 베트남으로 출국해 팬미팅을 진행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선수단은 리그가 진행되지 않아도 스폰서십 행사때문에 제대로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9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