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한 대로 시즌 초반 LCK컵과 FST 우승 등을 달성하며 성과를 냈다. 빠르게 합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 있었나?
같이 했던 왕호 형('피넛' 한왕호)이나 도현이 형('바이퍼' 박도현) 등 기본적으로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잘 맞았던 것 같다. 특히 라인 스와프 구도에서 도현이 형과 의견을 맞춰가면서 잘했던 것 같다.
2025 시즌, 초반 기세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원인이 뭐라고 진단했는지도 궁금하다.
T1이나 젠지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거 같다. 뭔가 돌아가면서 실수하다 보니 팀적으로 흔들렸다. 젠지를 상대로 잘 이겨왔는데 MSI 선발전에서 2 대 0으로 이기다가 역전패를 당한 게 컸던 거 같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뭔가 세계선이 뒤틀린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LCK 결승 진출도 하고 월즈에 갔다. 월즈에서도 연습 과정에서 방향성과 경기력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8강에서 다시 젠지에 패하면서 탈락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왕호 형이나 도현이 형과 함께 좋은 성적을 못 낸 게 되게 아쉽다.
월즈 8강을 앞두고 당시 한왕호 선수가 젠지를 만날 것 같다고 인터뷰를 했었다. 팀적으로 뭔가 그런 예감이 있었는지
사실 저는 최대한 한국 팀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해외 팀을 만나면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젠지가 제일 힘든 상대라고 생각했다. 결국 젠지와 만나게 됐을 때는 이기면 리턴이 크다고 느꼈다. 사실 경기를 했을 때도 충분히 이길만 하다고 느꼈는데 결국 패한 게 아쉽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월즈 결승에 갔고 2년 연속으로 우승도 했다. 올해는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궁금하다.
뭔가 저는 8강에서 떨어지고 (전 소속 팀인) T1이 우승까지 하는 걸 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 첫 번째로는 아쉬움이 컸고 두 번째로는 T1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정말 어렵게 결승에 가는 과정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도전해서 나도 우승을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했다.
한왕호 선수가 은퇴를 했다. 1년간 함께 하며 지켜본 한왕호는 어떤 선수인지, 또 떠나기 전에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사실 같이 하기 전부터 왕호형은 잘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또 무서운 선수로도 알려져 있었다. (웃음) 같이 하면서 게임 외적으로 다른 선수들의 저점을 올려주려고 노력하는 걸 많이 느꼈다. 항상 편안하고 재밌는 형이었다. 좀 슬프고 아쉬운 상황에서 떠나서 안타까웠다. 왕호형이 은퇴하면서 “너희도 언젠가 이런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면서 "후회하지 않게 잘해라”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https://v.daum.net/v/20251227070214119
2탄도 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