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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마무리이자 2026년의 예고편이기도 한 케스파컵을 준우승으로 마치셨습니다. 팀원이 바뀌고 처음 치른 대회기도 했는데, 어떠셨나요?
“일단 다들 열심히 준비한다는 게 느껴졌고요. 저희가 팀적으로 연습을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습니다. 확실히 2026년을 미리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쉽게 준우승을 하긴 했지만, 결승전에서 2:2까지 가면서 정말 이길 뻔한 상황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얻어가는 게 있었고, 새로운 팀원들과 해보니까 확실히 '화끈한 맛'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로스터 이야기를 이어가보면, 정글과 원딜에 변화가 있었어요. '피넛' 한왕호 선수가 은퇴하면서 그 빈자리를 '카나비' 서진혁 선수가 채웠죠. 두 선수의 스타일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왕호 형이 본인의 설계를 팀원들에게 미리 인지시키고 플레이하는 편인데, '카나비' 선수도 비슷해요. 예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느꼈지만, 적극적으로 팀원들을 이끌어서 본인의 설계를 그리는 점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카나비' 선수가 한평생 LPL에 있었다 보니 게임을 보는 시각이 LCK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케스파컵을 진행하면서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었지만, 서로 맞춰 주려고 하다 보니까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었고요. 워낙 잘하는 선수라 자연스럽게 맞춰질 것 같습니다. 게임 안에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점은 저랑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T1 시절 함께했던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도 합류했습니다. 먼저 팀에 정착한 선배로서 조언해 주신 게 있나요?
“일단 '구마유시' 선수가 게임을 워낙 잘하는 선수라 그냥 든든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게임 외적으로는 제가 1년 먼저 와서 정착했으니까 처음에 적응하는 걸 좀 도와줘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보니 알아서 너무 잘하더라고요(웃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크게 걱정 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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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이 뒤틀렸다'고 하셨는데, 가장 아쉬웠던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였나요?
“젠지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2:3로 지게 된 순간이요. 그 다음에 T1을 만나서 또 3:0으로 지면서 MSI를 못 나가게 됐거든요. 젠지를 3:0으로 잡고 올라갔다면 기세를 타서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쁜 순간도 있었을 텐데요.
“하반기에는 힘들었던 기억이 많은 것 같고... LCK컵 때 기억이 좀 좋은 것 같아요. 그때 5세트 꽉 찬 승부를 되게 많이 갔었는데, 그중에서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 T1전에서 올라프-아무무로 이겼던 경기가 좀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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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을 마치고, 한화생명e스포츠와 계약 연장을 택했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에 오고 나서 1년만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느꼈고요. 이렇게 떠나기엔 성적을 너무 못 낸 것 같아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에서 우승을 하긴 했지만, MSI나 월즈 같은 더 큰 대회에서 우승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계약 연장을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오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요.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나머지 자리에 누가 오게 될지 걱정도 됐는데, '카나비' 선수와 '구마유시' 선수가 온다고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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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목표는 당연히 월즈 우승이겠지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올해 제가 스스로 좀 발전했다고 느낀 게, 크게 무너지지 않고 항상 일정 수준 이상 잘해주는 '솔리드(Solid)'한 선수가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내년에도 그런 부분은 당연히 가져가야 하고요. 모든 대회를 다 우승하고 싶지만, 사실 그런 타이틀은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잖아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해서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전문이 꽤 길지만 꼭 읽어봐 특히 마지막 질문은 꼭 들어가서 읽어주라 우제가 너무 의젓함..🥲
올해 진심으로 너무 고생많았고.. 우제가 내년엔 우리팀에서 더더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