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봉한 영화 중에 F1 더무비라는 작품이 있는데, 거기서 아주 유명한 대사가 있어.
“What do you care what they say? It's just noise.”
(남들이 뭐라고 하든 왜 신경 써? 그저 소음일 뿐이야.)
모든 무의미한 소음은 너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핑계가 될 수 없지. 그런 말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장해줘서 정말 기뻤어. 사실 팬들은 괜찮지만, 너가 그런 말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심지어 경기력까지 흔들릴까 봐 걱정했거든. (비록 지금 경기력은 많이 안 좋지만 그래도 천천히 회복하길 바랄게)
이 영화에는 또 이런 대사도 있어.
“Slow is smooth, smooth is fast.”
(느린 것이 부드럽고, 부드러운 것이 빠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이미 네 무적 같았던 두 번의 봄을 지켜봤더라.
2023년의 대원딜시대, 네 손에 쥔 제리와 아펠리오스로 팀을 수렁에서 끌어내고 거침없이 달려 MSI에 진출하며 그 해 청춘의 폭풍 같은 신화를 만들어냈지. 돌이켜보면 LPL의 청춘 폭풍은 매번 너와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
2024년 봄의 폭우 속, 너는 완벽한 활약을 증명했고 마침내 FMVP로 올랐어. 그 비, 그 승리는 이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다만 그때 들었던 한마디 공백의 이력은 또렷하게 기억나.
대기만성형이라 불리며 20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주전으로 자리 잡은 평범한 AD 선수가, 드디어 22살에 데마시아 컵 우승 징크스를 깨고 많은 프로 선수들이 데뷔와 동시에 얻는 영예를 손에 넣었어.
나는 많은 순간 너를 안타까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았어. 24년 월즈 결승의 패배든, 지금의 상태든. 아마 내가 타고난 낙천주의자라서일 거야. 나는 너도 그러기를 바랐어. 수없이 너 때문에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해야 했던 순간에도, 나는 운명 속에 전환점이 있다고 믿었어. 모든 일이 끝나버리진 않는다고 믿었고, 네가 여기서 멈추지 않으리라 믿었고, 네가 결국은 뜻을 이룰 거라 믿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려.
너가 보여주는 경기력과 너에게서 느껴지는 명백한 피로감 때문에, 난 우승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적어도 너와 비교하면 우승은 중요하지 않아.
나는 네가 챔피언이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야. 물론 네 경기력이 너무 형편없으면 욕할 때도 있어. 하지만 나는 아름다운 결과보다는 너가 즐겁고 추억할 만한 과정을 갖기를 더 바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용감하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인생 전체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 단지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뿐만이 아니라.
나는 항상 스스로 묻곤 해. 치열한 경쟁의 날들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데, 앞으로의 날들은 과연 물 흐르듯 흘러갈까?
자오자하오, 내가 네게 바라는 단 하나의 소망은 네 삶 전체가 물처럼 앞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거야. 너가 여전히 엘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절대 자리를 떠나지마. 여론은 일시적일 뿐이야, 경기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프로로서의 명예는 자연스럽게 회복될거야.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곧 24살이 되지. 생일 축하해, 자오자하오. 네게 생일 선물로 옷을 사주려고 여러 매장을 돌았었어. 루이비통에서 디올까지 갔다가 다시 프라다로 갔지만, 줄곧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 매니저의 추천으로 나를 던힐로 데려갔을 때에야 그제야 아득히 깨달았어. 아, 너가 정말 어른이 됐구나, 이제는 남자의 옷을 입을 나이가 되었구나.
잘 자라나길 바라, 세월은 헛되이 흘러가지 않을 거야. 네가 건강하고,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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