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LPL) 엘크가 우승 인터뷰에서 언급한 팬분 편지 읽는데 너무 잘쓰셨어...🥹
457 7
2025.09.23 01:09
457 7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중에 F1 더무비라는 작품이 있는데, 거기서 아주 유명한 대사가 있어.

“What do you care what they say? It's just noise.”

(남들이 뭐라고 하든 왜 신경 써? 그저 소음일 뿐이야.)


모든 무의미한 소음은 너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핑계가 될 수 없지. 그런 말들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장해줘서 정말 기뻤어. 사실 팬들은 괜찮지만, 너가 그런 말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심지어 경기력까지 흔들릴까 봐 걱정했거든. (비록 지금 경기력은 많이 안 좋지만 그래도 천천히 회복하길 바랄게)


이 영화에는 또 이런 대사도 있어.

“Slow is smooth, smooth is fast.”

(느린 것이 부드럽고, 부드러운 것이 빠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이미 네 무적 같았던 두 번의 봄을 지켜봤더라.

2023년의 대원딜시대, 네 손에 쥔 제리와 아펠리오스로 팀을 수렁에서 끌어내고 거침없이 달려 MSI에 진출하며 그 해 청춘의 폭풍 같은 신화를 만들어냈지. 돌이켜보면 LPL의 청춘 폭풍은 매번 너와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


2024년 봄의 폭우 속, 너는 완벽한 활약을 증명했고 마침내 FMVP로 올랐어. 그 비, 그 승리는 이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다만 그때 들었던 한마디 공백의 이력은 또렷하게 기억나. 


대기만성형이라 불리며 20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주전으로 자리 잡은 평범한 AD 선수가, 드디어 22살에 데마시아 컵 우승 징크스를 깨고 많은 프로 선수들이 데뷔와 동시에 얻는 영예를 손에 넣었어.


나는 많은 순간 너를 안타까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았어. 24년 월즈 결승의 패배든, 지금의 상태든. 아마 내가 타고난 낙천주의자라서일 거야. 나는 너도 그러기를 바랐어. 수없이 너 때문에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해야 했던 순간에도, 나는 운명 속에 전환점이 있다고 믿었어. 모든 일이 끝나버리진 않는다고 믿었고, 네가 여기서 멈추지 않으리라 믿었고, 네가 결국은 뜻을 이룰 거라 믿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려. 


너가 보여주는 경기력과 너에게서 느껴지는 명백한 피로감 때문에, 난 우승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적어도 너와 비교하면 우승은 중요하지 않아.


나는 네가 챔피언이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야. 물론 네 경기력이 너무 형편없으면 욕할 때도 있어. 하지만 나는 아름다운 결과보다는 너가 즐겁고 추억할 만한 과정을 갖기를 더 바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용감하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인생 전체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 단지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뿐만이 아니라.


나는 항상 스스로 묻곤 해. 치열한 경쟁의 날들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데, 앞으로의 날들은 과연 물 흐르듯 흘러갈까?


자오자하오, 내가 네게 바라는 단 하나의 소망은 네 삶 전체가 물처럼 앞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거야. 너가 여전히 엘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절대 자리를 떠나지마. 여론은 일시적일 뿐이야, 경기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프로로서의 명예는 자연스럽게 회복될거야.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곧 24살이 되지. 생일 축하해, 자오자하오. 네게 생일 선물로 옷을 사주려고 여러 매장을 돌았었어. 루이비통에서 디올까지 갔다가 다시 프라다로 갔지만, 줄곧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 매니저의 추천으로 나를 던힐로 데려갔을 때에야 그제야 아득히 깨달았어. 아, 너가 정말 어른이 됐구나, 이제는 남자의 옷을 입을 나이가 되었구나. 


잘 자라나길 바라, 세월은 헛되이 흘러가지 않을 거야. 네가 건강하고,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https://weibo.com/6021534576/Q5MPF5OAv

목록 스크랩 (1)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181 00:05 12,5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7,2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30,5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8,0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3,702
공지 알림/결과 🏆LPL🏆 𝑊𝑖𝑛𝑛𝑒𝑟 𝑜𝑓 𝑡ℎ𝑒 𝑓𝑖𝑟𝑠𝑡 𝑠𝑝𝑙𝑖𝑡 - 𝐁𝐋𝐆 26 25.12.14 20,369
공지 알림/결과 🌕FST🌕 16일(월) 22시 BLG/BFX | 17일(화) 3시 G2/TSW 22시 GEN/JDG 35 25.08.09 151,522
공지 알림/결과 🐣LCK CL🐥 Coming Soon 11 25.08.09 97,559
공지 알림/결과 🍽️LEC🐕 👑돌돌지투우승👑 10 25.08.09 91,154
공지 알림/결과 🌟 롤방 설문조사 결과 - 챔피언편 🌟 44 25.06.26 88,844
공지 알림/결과 🌱롤카테 뉴비들을 위한 리그오브레전드 시청가이드🌱 22 23.09.24 548,5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4025 잡담 힐다언니 글보고 바로 남자분 언팔갈겼었음 ㅋㅋㅋㅋㅋ 14:41 123
2404024 잡담 패는 내용 중에 연애중에도 탬퍼링하냐고 해서 1 14:40 116
2404023 잡담 HLE) 예의바른 빨간안경 2 14:36 109
2404022 잡담 결별 공식화 되고 힐다가 올린 웨이보 글이 너무 심플해서 5 14:34 192
2404021 잡담 적어도 한국에서 ㄹㅋ 올려치는 분위기는 사라지면 좋겠다 6 14:33 169
2404020 잡담 여기저기서 롤2라고 부르는게 공식적으로는 League Next인가봐? 4 14:28 164
2404019 잡담 LPL) ㅂㄹ 맞으면 글은 왜 썼냐 -> 중국은 오히려 ㅂㄹ 맞아서 글 쓴거 같대 12 14:23 294
2404018 잡담 루키 월즈 우승했었구나..? 6 14:19 247
2404017 잡담 아겜 가려고 알아보는 덬있냐 답답해죽겠다 하.. 3 14:19 181
2404016 잡담 ㅇㄹ 나 창억떡 먹는 중인데 3 14:17 144
2404015 잡담 LPL) 차우들아 wmq가 누구야 6 14:16 105
2404014 잡담 ㅇㄹ 장기연애가 결혼까지 이어지는게 은근 쉽지 않은거 같음 5 14:16 177
2404013 잡담 LPL) 힐다웅니.. 내가 비록 중국어는 하나도 못알아듣는 차우지만 웅니가 최애진행자야 1 14:10 230
2404012 잡담 우지 이디지 이적은 나무탄것도 ㅈㄴ 웃기고 초화 사면데이도 개웃겼음 7 14:09 164
2404011 잡담 중국웅니들이 무서운 이유.jpg 5 14:08 340
2404010 잡담 LPL) (자칭) 후난의 지D래곤 떴다 🙄💦 4 14:07 100
2404009 잡담 더우반에서 썰보고 ㄹㅋ는 아니겠지 했는데 14:06 143
2404008 잡담 Q. 빈이 결승 이후 BNK와의 대결에 관해 괜찮다고 했다 1 14:05 125
2404007 잡담 LPL) 같은 일 하고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근무 환경인데 왜저래? 했는데 생각해보니 바람나는 사람은 그런거 신경 안쓰겠구나.. 2 14:02 194
2404006 잡담 LPL) 힐다 더 좋은 사람 만나길 4 14:00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