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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9년도 페이커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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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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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제안을 받았을 때가 고2였다. 기분은?


"올 것이 왔구나(웃음). 당시 세계 랭킹 1위였기 때문에 제안을 받을 거로 예상했다."


 


―바로 결심했나.


"고민했다. 역시 문제는 '돈'이었다. 당시는 프로게이머 연봉도 높지 않았고 인식도 안 좋아서. 망하면 어떻게 하지, 돈 얼마 못벌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프로게이머 생활이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없었다. '네 인생이니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응원해주셨다. 원래 우리 부모님은 자식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게 없으셨다. 대체로 부모님들은 자녀가 프로게이머가 되는 데 회의감을 갖고 계신 분이 많은데, 우리 집은 그렇지 않았다. 평소에도 '왜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하느냐'고 잔소리 안 하셨다. 내가 공부를 잘해서인 것 같기도 하고(웃음)."



 

―성적은 어느 정도?


"중학교 때는 잘했다. 상위 10% 정도. 고등학교 땐 게임만 하다 보니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복습을 안 하니 학교 수업만으로는 힘들더라."




―아버지도 게임을 좋아하셨나.


"그렇진 않다. 할머니가 게임을 좋아하신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안 계셨기 때문에 할머니와 오랜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연습한다고) 게임을 새벽 4시까지 하면 옆에서 끝날 때까지 응원하셨다. 가끔 훈수도 두셨다(웃음). 지금도 내가 하는 경기는 다 보신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라고 했다.


"그런 환경이 나에게 영향을 주진 않았다. 난 하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했으니깐 크게 가난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어릴 때도 돈을 많이 쓰는 성격은 아니었다. PC방 가고 싶으면 버스비 모아서 가곤 했다."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계기는.


"남들보다 많이 한 건 아니었는데 1등을 했다. 성격도 맞는다. 쉽게 흥분하지 않고 침착한 편이다. 다들 나보고 어떻게 멘털을 유지하느냐고 하는데 난 타고났다고 말한다. 최근 성격 검사에서도 로봇 같은 성격이라고 나오더라."




―남동생도 게임을 잘하나.


"집에 컴퓨터가 한 대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생은 게임을 할 수 없어 밖에 나가서 놀았다. 지금은 태권도를 한다."




―자녀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 한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할 것 같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조언해 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자식이 나와 같은 성격이 아니라면 프로게이머를 하는 건 어려울 거 같다. 우리는 자유가 없다. 합숙 생활에 연습하느라 개인 시간도 없다. 1년에 쉬는 날이 주말·공휴일 합쳐서 30일 정도다. 다른 스포츠보다 성공하기도 어렵다. 서울대 의대 들어가는 것보다 경쟁이 세다. 대회 일정을 소화하려면 학업 병행은 불가능하다. 단순히 게임을 좋아한다고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말 잘하고, 적합한 성격이 아니라면, 할 수 있는 일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학업을 추천하고 싶다."




―중국의 거액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난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서 인생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좋을 것 같은 방향을 골랐다. SK텔레콤에 대한 의리, 나라에 대한 애국심,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성기가 끝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처음엔 민감하게 받아들였는데, 이젠 어느 정도 감수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생활을 하다 보면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있기 마련이다. 작년에 많은 패배를 하면서 나를 돌아봤다. 지금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전성기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 측면에서도 몸이 굳고 해서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주고 있다."




 ―올해로 7년 차다. 함께 활동했던 프로게이머들은 거의 은퇴했다.


"아직 은퇴를 생각해본 적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가르치는 건 잘 못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경험'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가장 하고 싶은 걸 할 듯하다."




―게임으로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난 지금까지 굉장히 운이 좋았다. 게임만 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게이머가 됐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는 유지하기 위해서, 부진할 땐 향상시키기 위해서. 게임을 하며 비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제일 잘 아는 사람도 자기다. 그래서 2~3년 전부터는 인터넷 댓글도 안 본다. 남들 평가에 영향을 받거나 감정적으로 휘둘릴 수 있어서. 나에 대한 평가는 내가 가장 정확하다. 누구도 나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8/20190628019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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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오고 문득 생각나서 읽다가 못본 뉴비들 있으면 보라고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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