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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핀과 제리 픽에 대한 재밌는 일화도 밝혔다. 송수형은 “호텔에서 운동하면서 ‘아리·사일러스를 카운터 칠 수 있는 챔피언’을 생각했다. 아리 상대로는 세라핀을, 대 사일러스전에는 제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커픽을 다 꺼냈다. 죽어도 세라핀과 제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리할 때도 ‘인스파이어드’가 카시오페아 각이라고 했는데, 무조건 제리할 거라 했다”며 미소 지었다.
송수형은 “1세트를 이기고 믿기지 않았다. 기분도 들떠있었다. 하지만 다들 티를 안 내고 첫 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인게임 피드백보다, 밴픽이나 멘탈 케어를 중점으로 뒀다”고 했다.
‘쵸비’ 정지훈과 친분이 깊은 송수형은 그와 미드에서 팽팽하게 맞붙었다. 당시를 돌아본 송수형은 “큰 무대에서는 라인전을 강하게 하기 힘들다. 하지만 정지훈은 라인전이 참 강하더라”면서 “생각보다 밀리지 않았는데 5세트에 좀 많이 밀렸다. 경기 끝나고 포옹하면서 ‘수고했다’ 인사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송수형은 올해 플라이퀘스트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서머 시즌부터 1군에 콜업돼 경기를 치렀고, 결국 롤드컵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는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다시 롤드컵에 못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언제 다시 이런 곳에 올 수 있겠나’ 싶어서 후회 없이 즐기려 했다”며 “우승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이었는데 져서 아쉽다”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올해 이루려고 한 것을 다 이뤘다. 내년에도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주면 감사드리겠다”고 미래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