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인터뷰인은 대단히 많은데 내가 데프트 선수를 되게 좋아했어
너: 이유가 있을까요?
기억을 하는 게 2019년 때만 해도 내 인터뷰가 되게 맛이 없었다고 생각해 .그냥 하는 질문 있잖아 ‘오늘 기분이 어떠셨나요’, ‘이 챔피언을 했는데 어떠셨나요’ 딱 틀에 박힌 질문들만 했던 거 같아. 근데 거기서 어떻게 발전해야될지 모르곘더라고. 그래서 나는 2018, 19년 인터뷰가 맛이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씩 선수들한테 영어 메세지 시키는 그정도?
2019년 때 내가 데프트 선수 인터뷰를 들어갔어. 그때 데프트 선수가 킹존이었을 거야. 들어가가지고 “오늘 기분이 어떠신가요?” 라고 물어봤어. 보통 선수들은 “아 오늘 승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러잖아. 근데 데프트 선수가 “고민이 많다” 이렇게 대답을 하신 거야. 그 순간에 머릿 속에 짰던 질문을 다 버렸어. 버리고 “왜 그렇게 느끼세요?” 그리고 그냥 계속 후속 질문으로 이어갔어.
대화를 했는데 끝에, 데프트 선수가 워낙에 솔직하게, 진솔하게 말씀을 많이 하시기도 하고 시적인 표현도 많이 쓰잖아? 대화를 했는데 난 거기서 얻은 게 많았고, 시청자들도 얻은 게 많았고, 데프트 선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거야. 거기서 진짜 큰 얻음을 얻었어.
‘아 대화라는 건 정말 즐겁고 유익하구나’ 그리고 그냥 인터뷰가 아니라 진짜 대화는 실체성이 있고 의미 있다? 뭔가 그냥 겉핥기가 아니고 밑에 꺼가 뭔가 나오는 느낌?
너: 인터뷰를 하면서 대화의 즐거움을 깨달은 느낌인가요?
대화로서의 인터뷰의 그… 줄 수 있는 걸 좀 깨달았다
너: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군요
그래서 데프트 선수가 2020년 때 미라클런해서 진출하고 2022년도 롤드컵 우승하고… 그걸 감명깊게 본 거 같아. 그 서사를 지켜보면서. 옛날엔 그랬어. 옛날에 그 말 했거든, 데프트 선수가 우승을 너무 오랫동안 하고 싶어해서 왜 그걸 원하게 되었는지 까먹었대. 근데 원하는 건 롤드컵 우승이래. 그 말을 2020년 때 했어.
근데 나는 계속 인터뷰를 했던 거야 데프트 선수랑. 좌절할 때도 하고, 롤드컵 떨어질 때도 하고, 좀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롤드컵에 진출하는 그 희노애락을 다 겪고 보니까 2022년 그 우승이 너무 감명 깊게 다가온 거야.
그래서 나한테 내가 인터뷰하는 방향성을 바꿔준 선수? 그건 데프트 선수의 영향도 있거든. 워낙에 진솔하게 대답을 해주시니까. 그냥 그거를 대화라고, 대화는 두 사람이 같이 해야 되잖아. 내가 “왜 그렇게 느끼세요” 했을 때 상투적인 대답만 하면 대화가 아니잖아. 근데 거기서 상대쪽에서도 진솔하게 받아줬기 때문에 대화가 된 거잖아. 데프트 선수가 진솔하게 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아 대화의 가치를 깨달았고 인터뷰 방향성을 깨달았다
너: 얘기를 들어보니까 데프트 선수 팬이 되는 기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