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되어서도 아지르는 이름 없는 노예였던 제라스를 늘 곁에 두었다. 제라스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고, 아지르가 자신을 형제로 명하기에 앞서 슈리마의 노예 제도에 종지부를 찍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아지르는 영토 확장에만 관심이 있을 뿐, 노예제 폐지에 대한 제라스의 의견은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제라스는 이 또한 슈리마의 도덕적 부패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생각했고, 약속을 져버린 아지르의 행태에 분노를 느꼈다. 아지르는 제라스에게 미천한 근본을 잊었냐고 화를 내며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라스는 아지르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듯 고개를 숙였지만, 그의 마음을 비추던 숭고한 불씨는 그날로 꺼져 버렸다.
잡담 제라스가 아지르 배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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