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톤붕이라 티원 위주임 미안해...
※ 기본적으로 2023 월즈 티저 시청 경험이 있다는 전제 하에 작성함!!! 아직 안본 롤붕이면 꼭 보고 오자
시작부터 나오는 LPL 과 MSI의 서사.
보면 알겠지만 지고 있는 팀은 당시 '무적함대'라고 불리웠던 15 SKT임.
이 해의 SKT T1의 성적은 스프링 우승 - MSI 준우승 - 서머 우승 - 월즈 우승...
맞음... 15 SKT T1의 골든로드가 정말 아깝게 이뤄지지 못한 순간이기도 함
그런데 왜 다음 장면에는 왜 2018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냐면
이랬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구슼의 16 17 MSI 우승 2번이 현재 LCK MSI의 유일한 우승기록이기도 함)
티저 처음 본 순간부터 어...? 했던 장면.
운명을 따라...?
두번째로 어....? 했던 부분.
단순히 보면 LPL이 또 MSI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티저 속의 '운명' 이라는 부분과 '길'이라는 부분이 묘하게 데쟈뷰가 있었음.
어.................?
https://x.com/goodboy_tweets/status/1785558677669474346?s=46
티저 제작팀도 같네...?
그리고 이 뒤 빠르게 넘겨가는 컷씬 중에 등장하는 '페이커'까지.
23월즈에서는 월즈를 연 지역인 한국에서 페이커가 도전자들을 막아서는 구조였다면
24므시는 므시 개최지이자 여태 MSI 에서 가장 많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LPL이 또다시 도전자들을 막아서고 우승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나레이션으로 진행됨.
그런데 보면 알겠지만 대놓고 힘든 길이 기다린다고 하는 부분 + 이 영상 전체 구조에서 페이커와 티원의 등장 위치 보면
23월즈에서 보여준 도전자-도전받는자 구도와는 미묘하게 긴장구도가 달라져있음.
LPL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든 길'이 기다린다고 하고, 페이커 중간에 빠르게 지나가는 거(그와중에 등짝샷이라 닉네임은 잘보임) 넣고
그 뒤에 '천리의 길도 한 걸음부터'.
분명 정황상 영광을 지키는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에 있는 건 LPL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길을 걸어야하는 것도, 천리의 길을 한 걸음부터 걸어나가야 하는 것도 LPL쪽인 것처럼 묘사됨.
기다리는 챔피언-도전자의 입장은 23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와는 반대가 되었을텐데,
23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아예 왕좌에 앉아서 기다리던 페이커의 상황과는 사뭇 긴장구도가 다르게 연출한 부분.
그리고 이어지는 각 팀 소개들.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번화한 중국의 거리에 온 손님, 좀 더 편하게 말하면 관광지에 온 느낌으로 촬영된 부분이 많음.
음악 역시도 빠르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BGM이 깔려있음.
그러다가 딱 그 빠른 음악이 멎으면서 분위기가 바뀜.
2015 므시 우승은 LPL에게 있어서 첫 국제전 우승이었음.
차분하고 정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의 브금으로 바뀌면서, 당시 우승을 떠올리는 메이코 선수.
맑은 하늘 아래에서 다짐하는 모습은 티저 앞부분과 맞춰 생각하면 LPL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임.
그런데 이 차분한 브금이 또 중간에 멎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고 천둥소리가 깔림.
화면에 비춰지는 건 누가봐도 명백하게 '중국의 건물'이라고 알 수 있는 곳.
정적이고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빗소리와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불온한 음악이 들리기 시작함.
앞의 밝은 날씨와 메이코 선수의 다짐이 LPL의 명예를 지킨다 = LPL 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연출로 담아낸 부분이라면
대놓고 분위기가 바뀌는 이 부분은 LPL 우승을 위협하는 존재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거임.
그리고 등장하는 페이커.
초반 등장했던 엑스트라 여성이 Uzi 선수를 언급한 걸 포함해도 유이하게 타인의 입에서 직접 소환사명이 언급된 케이스고,
동시에 나레이터가 대놓고 설명해주는 유일한 선수임.
그리고 이 배경. 현대적인 곳도 아니고 대놓고 중국의 건물이라는 느낌이 바로 드는 곳에서 찍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
지난 23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한옥 건물 내부에서 찍은 팀은 오로지 한국팀뿐이었음.
대놓고 티원이 앞마당에 왕좌 가져다놓고 골든로드 막을거임~ 했던 건 너희는 우리 집(=한국 땅에서 열리는 월즈) 못들어와~ 하는 상징 같은 거였음.
그런데 어째서 페이커는 저 중국 건물 안쪽에 있을 수 있냐면....
'이미 해봤으니까'
페이커의 첫 MSI 우승인 2016 MSI 개최지는 중국이었고, 이때 심지어 페이커는 결승 MVP였음.
그리고 이 시점에서 다시 플레이 인 스테이지 티저 제목을 보면...
대놓고 중국풍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페이커, 아예 미리 도착해서 '앉아있는' 티원 멤버들.
중국으로의 귀환 | 플레이-인 스테이지 오프닝 티저 | 2024 MSI
1차적으로는 MSI가 스프링의 나라인 중국에 돌아왔다는, 중간 나레이션 그대로도 읽히지만...
페이커와 티원이, 처음 MSI를 먹었던 땅으로 다시 돌아왔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봄.
그리고 여기서 앉아있는 티원 멤버들도 주목할만한 게, 중국땅에서 열리는 므시에 여태 LPL쪽이 므시 우승 횟수는 더 많은데
오히려 대놓고 중국 건물 안쪽에서 차까지 마시면서 앉아서 기다리는 건 티원쪽임.
월즈 스위스 티저에서 연출한 도전자-도전받는 자 구도하고는 느낌이 다름.
뒤에 나오는 연출과 비교해보면 더 그럼...
오히려 일어서있고+입구쪽에서 찍은 이쪽이 더 도전자 같은 느낌을 줌.
가을의 우승 = 월즈 우승을 언급한 것과 23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오직 페이커만 앉아있던데 비해
이젠 티원 멤버 전원이 앉아있는 걸로 묘사된 걸 보면
'월즈 우승팀'에 대한 리스펙이고, 티저 제작팀이 같은 것까지 고려하면 그 서사의 연장선으로 보아도 될 거 같음.
23 월즈 스테이지 티저가 굳건한 하나의 챔피언(=페이커)이 도전해오는 도전자들을 막아서는 구도였다면
24 므시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LPL이 MSI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적(=티원)을 상대하는 구도에 가깝다고 봄.
으악 더 쓰고 싶은데 5시 시작하면 온에어 달려야해서 남은 건 나중에 다른 티저 뜨면 또 쓰던가해야겠음
아니 근데 골든로드 저희가 막겠습니다 때도 그랬지만 어째서 티원에게 이렇게 많은 비중을 주시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