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나오토가 시시한 것들만 모아뒀다던, 인생에 도움이 안 될 거라던
그 포토 에세이를 조금 번역해봤어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올렸던 9번째 글 링크도 적어둘게! ☞https://theqoo.net/852827391
(의역/오역)
이 남자의 진지함에 관하여
에그자일 멤버이자, 산다이메에서도 함께 리더로서 노력하고 있는 나오키. 두 팀에서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뭐 일 년 내내 "사귀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아무튼간에 진지합니다.
이제껏 제가 만났던 사람 중에서도 일등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중학교 때는 말할 것도 없이 학급 위원, 심지어 그 학년 학급 위원 전원을 통솔하는 학년 위원이란 걸 취임했던 것 같습니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영광 중의 영광. (by SHOKICHI)
진지함 중의 진지함. (by 나오키)
그런 나오키, 지금은 근육 울끈불끈으로 풍채부터 보통내기가 아니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중학생 때는 의외로 합창부.
한 번, 나오키의 합창부 시절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타키 렌타로 씨 !? 할 정도로 둥근 안경에, 엔도 슈사쿠 씨인가!? 싶은 가르마로, 합창 콩쿠르에서 뭉크 "절규"의 그 사람이 빙의한 듯한 얼굴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타키 렌타로 (滝廉太郎) - 일본의 작곡가
*엔도 슈사쿠 (遠藤周作) - 일본의 소설가
아니 아니, 모처럼의 타니가와 슌타로 씨의 아름다운 가사를, 그런 파괴와 광기로 물든 얼굴로 부르는데!! 열심히에도 정도가 있지 (웃음).
엄청 웃느라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고!!
연극이나 영화를 함께 보는데, 그 후의 코멘트도 굉장합니다.
모든 게 깊어 (웃음).
감독도 배우도 거기까진 생각 안 하잖아? 싶을 정도로 깊이 생각하니까, 무심코 그 관람법으로 즐길 수 있는 거야? 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선 다양한 망상이 부풀어 올라가고 있죠.
어쨌든 진지합니다.
어느 날의 일인데요. 아니, 악의는 없었습니다. 좀 마가 끼었다고 할까, 농담할 생각으로 나오키에게 장난을 쳐봤습니다.
제가 "진격의 거인"이란 만화를 좋아해서, 나오키에게도 추천하고 1권을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2권, 3권도 발매돼서, 어느 날 제가 식당에서 3권을 읽고 있었는데
"어랏! 벌써 3권까지 나왔습니까!?
나오토상, 또 빌려주실 수 없나요!?"
라고 말하길래
"알았어! 근데 2권은 집에 있으니까 내일 가져올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순간 번쩍해버렸습니다.
3권에 2권 커버를 씌워서 빌려줄까?
만화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알 거 같은데요, 중간 스토리가 날아가 버렸는데, 그 앞을 알고 있다는 건 정말 싫잖아요? 심지어 상대는 그 나오키.
완전 싫을 거야! 게다가 2권은 엄청 중요 (웃음).
그래서 더욱 하고 싶어졌음.
저는 그 충동을 견딜 수 없게 됐습니다.
다음날 가슴을 두근거리며, 짭 2권을 가방에 숨긴 채 집을 나섰습니다.
일이 끝나고, 퇴근하는 차 안,
시치미 떼고 나오키에게 짭 2권을.
기쁜 듯이
"집에 가서 읽을게요!"
라며, 싱글벙글 퇴근하던 나오키.
하지만, 다음날은 PV 촬영,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하니까, 이제 3시간 정도밖에 못 자겠지......그런 짧은 소중한 수면 시간을 깎으면서까지, 나오키는 짭 2권을 읽는 거겠지? 그리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읽었던 2권의 내용이, 사실은 3권이라니 (웃음).
불쌍해라!
어떤 얼굴을 할까? 라며, 두근두근 생각하면서 반대로 내가 못 자겠잖아, 라고 스스로 파고들며 간신히 자고 다음 날의 이른 아침......
내가 먼저 차에 타고, 나중에 올라탄 나오키......
두근두근......자, 이 시간이 드디어 왔습니다!
마음껏 욕해!
비난해주게나!
이 몸도 나쁜 짓 했단 자각은 넘쳐난다고!
......
"안녕하십니까"
응?
의외로 평범.
오잉?
뭐야?
더 있잖아!!
"촬영 전의 그 바쁜 타이밍에 뭔 짓입니까!?"
아니면,
"너무 궁금해서, 한밤중에 도내 BOOKOFF 제패해버렸잖아욧!!"
같은 거,
있잖아......
근데 왜 그리 태연~한 거야?
하! 서, 설마
읽지 않은 패턴!
뭐냐고~ 그거 제일 시시하잖아~
어쩌면 진짜 화났나?
참고로 나오키는 의외로 성질 급합니다 (웃음)
그렇지, 나오토상 또 이상한 짓이야!
네네, 알았으니까 같은 어른 플레이인가!?
그렇다면, 제일 비참해진 건 나!
적어도 말로
혼내줘!
말려 죽일 거냐!
혼자 멋대로 괴로워하던 나.
에잇! 못 참겠닷!!
나 : "나오키, 만화 읽었어?"
나오키 : "응? 아, 네! 엄청나게, 재밌었다구요! 설마 그런 전개가 될 거라곤~"
진지한 거냐 !?
거짓말이지?
재밌을 리가 없잖아!
호, 혹시, 이 사람, 1권과 3권을 자기 머릿속에서 억지로 연결하고 있나 (폭소)!!
역시 망상 마스터! 아마 머릿속으로 생각한 끝에, 그 없어진 스토리에도 작가의 목적이 있다거나, 사실은 의미가 있다거나 생각하면서 읽은 건가!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진지한 거냐!?
그리고 멋진 걸까!?
나 : "그거, 3권이야"
나오키 : "어엇~!? 진짜요!?
이상한 것 같았어요~"
왠지 죄책감에 휩싸인 저였습니다.
나오키상, 언제까지나 그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진지한 캐릭터로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2권 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