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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박선생님 독창회 일공 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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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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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는 버스안에서 각잡고 후기 쪄본다

국제아트홀 처음이었는데, 객석 크기를 보고 또한번 나같은 똥손이 어떻게 티켓을 잡은건지 스스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정말 착하게 살겠슴돠!!)

무대에 조명이 비치고 블랙 턱시도(노타이) 차림의 박기훈 선생님 등장

첫무대 소뇨+랄바
피아노 반주를 시작으로 기훈이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데 정말 꿈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저음은 낮고 둥글게 홀을 메우고, 묵직한듯 하지만 전혀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어
고음은 역시나 강렬하고 귀에 딱딱 소리가 꽂히는게 너무 대단하더라

진짜 첫무대부터 어찌나 손끝 발끝이 저릿저릿 하던지 90분 내내 손을 주무르며 봤어

2년 만의 독창회고, 올해도 못하면 안될거 같아서 강력하게 추진했다는데 진심 고마울 따름이다

노래할때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압도적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 잡는데, 멘트할때는 영락없는 20대 청년이야
조곤조곤 차분히 말도 잘하고, 특히 말할때 음색이 맑아서 너무 좋았다ㅠㅠㅠㅠ

뒤이은 독일 가곡
독일어 발음 정말 섹시하더라ㅠ 나덬은 라포엠 노래 들을 때마다 외국어 공부가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ㅋㅋㅋ 라포엠 외국어 발음들이 너무 매력적이야

원래 자기 자랑 안하는데 오늘 독창회니까 좀 하겠다고 했어
벨베데레 3위 입상했다 하고 뒤이어 최연소라고 슬몃 덧붙이는데 너무 귀여웠다ㅠㅠㅠㅠ

Poutquoi는 진짜 숨을 못쉬겠더라
강약 조절하며 섬세한 표현과 압도적 성량까지 최고였다
입이 떡 벌어져서 봤는데 마스크가 내얼굴 가려줘서 다행이었어
이곡은 출국 전까지 연습할때 완곡 못했었대
노래 부르면서 순간적인 힘이 발휘될때가 있는데 오늘도 객석에서 힘을 얻었대

카르멘 아리아
호세 카레라스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는데, 외국에서 본인 무대를 보고 그곳 관계자분이 젊은 날의 카레라스 같다고 했었대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회색 수트 차림으로 등장

서시+이화우+잔향
오늘 모든 무대가 좋았지만 나덬은 카르멘 아리아랑 가곡 시리즈가 특히 좋았어
아마 박선생님만의 감성이 담뿍 묻어나서 인거 같아
정말 목소리가 다 했다 모든 서사와 감정이 그의 목소리 안에 다 있었다
이화우에서부터 눈물샘이 터졌는데, 잔향 부르고 난 후 기훈이의 말이 더 나를 울렸어

2년전의 독창회 기억도 떠오르고,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었대
그리고 이 자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본인도 평생 기억할거고 관객들에게도 잔향처럼 남아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비란다고ㅜㅜㅜㅜ
라포엠 멤버들 말에는 항상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는데 오늘 느낌은 정말 평생 못 잊을거 같아

2부 칸초네 무대는 기훈이 특유의 우렁차고 힘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나+아띠오는 단콘 솔로무대로 접했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진심 오늘 무대가 최애다
마이크 없이 한음 한음 짚어내는 박선생님의 그 목소리는 그저 감동이었어ㅠㅠㅠㅠ

앵콜 포함 끝곡은 못잊어
기훈이 힘을 많이 얻은 노래라고 했는데, 나 또한 일상을 버틸 힘을 얻어간다
오늘부로 이 곡이 최애 한국 가곡이 되었어
노래 듣는 폭이 좁았는데, 라포엠 덕분에 아름다운 가삿말과 좋은 노래들 많이 알게 되는거 같아


오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며 다져온 젊은 성악가의 길을 압축해서 본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그의 날들은 찬란하지 않을까
팬으로서 응원하며 그길을 따라가리라 다시금 다짐했다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번 독창회는 더 큰곳에서 열려 더 많은 라뷰들과 공유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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