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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둥당즈콘 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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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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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 진심 거를 타선이 없는 셋리였다

롯콘홀은 처음이었는데 진짜 음향 별로였거든
(웅웅 거리며 소리가 흐트러진다는 느낌)
근데 둥당즈 소리가 그걸 뚫고 나오더라
시간이 지나가는게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오늘 콘 좋았다

첫곡 아베마리아는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었어
퇴근하고 시간 간당하게 도착해서 살짝 지쳐있었는데, 민성이 첫소절 아베마리아 하는 순간 모든 피로가 다 풀렸다
오늘 함께 한 백형훈님 목소리하고 둥당즈 목소리 진짜 잘 어우러지더라
세 명의 목소리가 마치 포근한 품에 안고 토닥토닥 부둥부둥 해주는 느낌이었어 나덬 오늘 짜증났던 모든 것들을 용서할수 있을 것만 같은 너낌적 너낌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첫인사에서 기훈이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데 카리스마 넘치던 테너선생님은 또 어디로 가고 그냥 말하는 거에서부터 귀욤이 뚝뚝 묻어나더라
첫 소개부터 민성이가 백형훈 형님 당황시키기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성인 라포엠의 기둥이자 귀요미이자 깜찍이이자 귀염둥이이자 애교쟁이인 바리톤으로 소개했고 기훈이는 라포엠의 왕, 호랑이 박기훈이라고 소개ㅋㅋㅋㅋㅋㅋㅋ
백형훈님 멈칫하시더니 결국 시간 2초 정도 달라고 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호랑이 테너님 네순도르마에서 또다시 천둥같은 소리 쩌렁쩌렁 내주는데 진심 온몸이 짜릿짜릿했어
첫 개인무대부터 진짜 롯홀을 본인의 소리만으로 꽉꽉 채우더라
박기훈=네순도르마, 네순도르마=박기훈 이다!!!! (반박불가)
그렇게 카리스마 뿜뿜하며 네순 부르고 마이크스탠드 들고 나가는거 너무 귀여워서 객석이 빵 터졌는데, 왜 웃지하며 멈칫, 갸우뚱하는데 박기훈스러웠어 어쩜 사람이 그렇게 귀엽냐ㅠㅠㅠㅠ 진짜진짜 사랑둥이

첫사랑은 너무 따뜻하고 그 아련한 느낌에 눈물 쏟을뻔 했다
솜사탕 같이 보들보들하고 달달했어
곡의 해석에 따라 민성이 목소리는 강렬했다가 부드러웠다가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게 너무 좋아 역시 라포엠의 기둥 클라스가 다르다
기훈이가 다음 무대하러 나오면서 첫사랑에 민성이형 넣어 개사해서 잠깐 부르기도 했다ㅋㅋㅋ

폴온미 기훈이랑 백형훈님 무대였는데, 위로의 감정도 느껴지고 둘의 목소리 합이 좋아서인지 개인적으론 맑고 깨끗하단 느낌을 받았어
넬레나 퍼펙심포니도 그렇고, 폴온미까지- 보첼리 선생님 노래 진짜 기훈이한테 찰떡인거 같아
이 노래 보첼리 부자가 부른 곡인데, 나중에 백형훈님이 자기랑 기훈이 가리켜 아빠와 아들이라고 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란데아모레는 정말 압도적이었어
개인적으로 오늘 하이라이트 곡으로 꼽는다!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가면서 세 사람의 목소리가 합쳐지는데 위대하고도 웅장한 대하 서사의 사랑이야기 하나 뚝딱 만들어지더라
객석 박수도 진짜 길었어

카르멘에서는 민성이 특유의 단단하고 대지에 낮게 퍼지며 울리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어
객석과의 합도 좋아서 같이 박수도 치고, 민성이가 무대 동선도 넓게 잘 써줬어
너무 뻔한 얘긴데 정말정말 잘하더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단짜 무대 진짜 기대했는데- 와아아아 나덬 기대와 상상 그 이상이었어
난 진짜 기훈이 랩퍼인줄 알았다 숨은 쉬며 노래 부르나 싶더라고
그 정도 빠르기의 외국어 가사를 소화해내다니 역시 박슨생님도 클라스가 남다르더라
기훈이 특유의 강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랑 어우러져서 귀가 시원한 무대였어
민성이가 말하길 성악가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노래로 유명하대ㅋㅋㅋㅋㅋ 노래 중간 가사가 살빼라로 들려서 그렇다곸ㅋㅋ

그림자는 길어지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중 하나인데, 토드의 그 사악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민성이가 카리스마 넘치게 너무너무 잘 표현해줬어
백형훈님한테 배웠다는 액팅도 존좋이었다

그리고 백형훈님이 라포엠 노래 좋아한다고 신월 한소절 불러줬고, 오늘 실제로 들으니 이분 목소리도 정말 좋더라 (tmi지만) 나중에 이분 뮤지컬 꼭 보러가려고!

5월 둥당즈콘에서 민성이가 이제 다른 남자들(!)이랑 부르지 말라고 했던ㅋㅋㅋ 꽃피는 날-
명불허전 둥당즈 버전 꽃피는 날은 진리다! 위로와 치유가 노래 안에 오롯이 있었어
오늘은 눈물이 나기보다는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슬몃 떠오르게 해주더라

마지막 팝 메들리 부르기 전에- 올드팝들 엄마 뱃속에서 들은거 같다는 민성이 드립 웃겼어ㅋㅋㅋㅋㅋㅋㅋ

앵콜은 일몬도
항상 리더 버전으로만 들었는데, 둥당즈 버전 일몬도도 정말 좋더라
오늘 공연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었어 나덬이 오늘 좀 지쳐있던 탓에 둥당즈 목소리가 힐링이고 선물이었다
그리고 라포엠 4중창 버전 일몬도 듣고 싶어졌어


라포엠 클공 많아졌음 좋겠다
이렇게 다른팀과의 콜라보 공연도 좋지만, 성악어벤져스 우리 멤버들만으로 온전히 채워진 클공 자주자주 보고 싶어
텅장은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지


마무리가 어색한데,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후기 끄-으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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