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들릴지 모르겠네
2년 전이라면 나부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겠지
하지만 다른 차원과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내가 뭘 안다는 생각은 그만두려고 해
네가 떠난 후 많은 일이 있었어
너희 아빠는 완전 폐인이었지
우리 엄마랑도 자주 싸웠어 심하게 싸웠지
네가 없는 이곳은 견디기 힘들었나 봐 그래서 떠났어
엄마한테 돈도 얼마 안 남겼대
엄마는 투잡을 뛰고 우린 멋진 트레일러 파크로 이사도 했어
요약하자면 네가 떠난 후로 모든 상황이 재앙 수준이야
가장 나쁜 건 네가 떠난 이유를 말 못 한다는 거야
네가 엘의 목숨을 구했고 내 목숨을 구했는데도
그 순간을 계속 머릿속에서 재생해
때로는 상상도 해봐
너한테 달려가서 끌어내는 거지
내가 그렇게 했다면 넌 아직 여기 있을 텐데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제자리를 찾을 텐데
이런 상상도 해 우리가 친구라면 어땠을까
좋은 친구 말이야 진짜 남매처럼
바보 같은 생각이지
날 싫어했잖아 나도 널 싫어했고
그래도 생각했어 어쩌면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어
난 그냥 거기 서서 지켜만 봤지
한동안 행복해지려고 애썼어 평범해지려고
하지만 그날 내 일부도 죽은 것 같아
이 얘긴 아무한테도 안 했어 그냥 못하겠어
근데 너한텐 해야 했어 너무 늦기 전에
이게 들려야 말이지만
꼭 들렸으면 좋겠어
미안해
너무너무 미안해 빌리
너의 형편없는 여동생 맥스가


다시 봐도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