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우는 건 아니고 한 건물 다른 집에 사는 가족이 키우는 건데
내가 출근시간이 늦다 보니 계주들 출근과 아동들 등교로 그 집 빈 시간에 가끔 수탉이 울면
이웃에 민폐 덜 되게 부리나케 가서 일용할 간식과 물 주게 됐고 점차 그 집 닭들과 약간 친해졌음
많이는 아니고 약간
수탉은 처음엔 날 죽이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이젠 밀웜배추상추고구마당근옥수수사과 왔는가 하는 기색임
아무튼 가끔 그렇게 가서 돌보고 놀아주고 쓰다듬다 보니까
닭고기 먹기가 뭔가... 좀 거북해짐ㅠㅠㅠㅠㅠㅠ
치킨 진짜 사랑하는데 치킨 없이 못 사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닭개장 닭곰탕 닭볶음탕 닭꼬치 치킨카레 다 너무 사랑하는데 이건 참을 수 있어
근데 치킨은 참기 어려워
하지만 치킨 시키려고 앱 켜면 바로 어이밀웜하는 수탉 생각나고
나 보면 뺙뺙거리며 도망가던 암탉이 어느 덧 나에게 다가와서 안 쪼고 기대는 거 떠오르고
닭털의 그 매끄러운 촉감이나 모래 갈아주면 신나서 목욕하던 모습들...
하
개고기는 원래 비려서 싫어했기 때문에 개 키울 때 개고기로 갈등할 일은 없었음
(개는 1n년 나와 살다 멀리 소풍 갔음)
근데 닭은
치킨
치킨
내 사랑 치킨
저 닭들이 내 닭도 아닌데
나는 왜
닭들이 아직 어려서 알은 안 낳음
암탉이 알 낳기 시작하면 달걀도 못 먹을까 겁이 남
저 닭들을 모르거나 치킨을 모르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