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훈 기자
친구들과 매일 모이던 광화문 오른쪽에
오늘은 훤한 대낮에 자리잡았습니다.
오늘은 사람이 정말, 정말 너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더라고요.
옆에는 똑같은 응원봉을 들고 나온 단체팀이
목이 터져라 즐겁게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전부 여성인데 젊은이만 있는건 아니고
나이 지긋한 수녀님도 응원봉 들고 계셨습니다.
"저 아미예요" 하고 말을 걸어오셔서
"아이고, 암까지 걸리셨는데... ㅠㅠ "
"암이 아니고 아미요. 까르르..."
방탄소년단 응원봉이 저렇게 생겼다는 거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과거 우리와 전혀 다른 그들만의 집회 문화,
구호를 따라 외치는 얼굴 표정 하나하나,
눈동자 하나하나..
왜 이렇게 가슴이 뭉클한지 모르겠습니다.
바닥에 앉아 밀린(?)과제를 하면서
틈틈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하고, 또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현재 세대에게 이렇게 신세를 져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가 힘을 모아
'새 봄에는 새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미' 중 한 분이 자신의 소중한
네잎클로버를 선물했습니다.
제가 '그 소원'을 빌면 이뤄질 것 같다면서
진짜 소중한건데 선물한다 했습니다.
'그 소원...' 우리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그 소원' 말이죠.
집회 나갈때마다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스스로 바꾸고 있는 현재 세대에게
뭉클 뭉클해져 돌아옵니다.
은근 중독성 있더라고요.
선물받은 네잎클로버 보면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월요일엔 그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