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이 사전에 논의됐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검찰 조사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이 최소 7달 전부터 관저나 안가에서, 비상계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여 사령관은 자신은 계속 반대 의견을 냈지만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계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은 비상계엄 직후, 자신은 12월 3일 당일 비상계엄 계획을 알았고 그 이전에는 국방장관과 시국 관련 대화는 있었지만 실제 계엄을 할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여 사령관은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12.3 계엄 실행 훨씬 전부터 국방장관은 물론 대통령과도 계엄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바꿔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여 사령관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계엄이 거론되다가 올해 5월과 6월에는 대통령 관저나 안가의 식사 자리에서 여러 번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논의됐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5월과 6월 논의 당시 비상계엄에 동의하지 않아 반대 의견을 거듭 '진언'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계엄 필요성을 언급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계엄 당일 병력을 출동시킨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도 올해 6월과 10월, 11월에 이미 계엄 논의가 있었다고 공익신고를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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