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기가요' 1.7%, MBC '쇼! 음악중심' 1.8%, KBS 2TV '뮤직뱅크' 1.3%.
지상파 3사의 대표 음악프로그램의 최신 시청률이다. 초라하기 짝이없다.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진작 용도 폐기됐다.
아무리 '음방' 주 시청층이 10대고, TV 본방송 보다는 인터넷 재방을 선호한다지만 낮아도 너무 낮다.
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은 건재하다. 폐지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가요계에서 음악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진다. 모두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음악 방송은 1%대의 낮은 시청률에도 난공불락의 성을 쌓을수 있는 걸까.
▶폐지 안하는 이유
방송사가 섭외 권력을 무기로 가요 기획사에 '갑질'을 하기 위한 도구가 바로 가요 프로그램이다.
음악 방송을 움직이는 건 CP(Chief producer)와 PD다. PD가 한 프로그램의 연출만을 담당한다면, CP는 3~4개의 예능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섭외와 관련해서는 PD와 CP가 긴밀하게 협의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A기획사에서 데뷔하는 B아이돌이 있다. A기획사는 B아이돌의 음방 출연이 꼭 필요하다. 신인 아이돌이 자신의 노래와 무대를 알릴수 있는 기회는 가요 순위프로그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방송사는 섭외권을 무기로 기획사를 길들일 수 있다. 그리고 일종의 '딜'이 들어간다. CP는 A기획사의 아이돌을 음방에 출연시키는 조건으로 같은 기획사의 A급 스타를 자신이 총괄 프로듀스 중인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고 한다.
힘이 없는 기획사로서는 아이돌의 출연을 위해, A급 스타를 내줄 수밖에 없다. 한 가요 기획자는 이를 두고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A급 스타가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하고 '정글에 법칙'에도 출연하는 배경이다.
▶음방 출연 꼭 필요한가
방송국 PD와 기획자들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나눠, 페이스 타임을 갖는다. 음방 출연을 두고, 얼굴을 맞대고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회의다. 7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매니저가 이름을 적고 PD를 만나기 위해 1시간씩 대기를 하게 된다.
여전히 아이돌 그룹 기획자에게 음악 방송 출연은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음악 방송 스케줄을 잡고 못잡고가 매니저의 능력과 직결된다. 음악 방송에서 한주라도 빠지게 되면 팬들부터 반응이 좋지 않다. "기획사가 얼마나 무능력하면 음악 방송도 못잡느냐"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시청률이 1%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고착화 되면서다. 적은 시청률에 매달리는 것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거나, 일주일에 한두번만 음방에 출연하는 '선택과 집중'도 고려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 방송사 측에서 "우리 음방을 접는다고"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 방송사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불가능해진다. 전형적인 '갑질'이다. '복면가왕''런닝맨' 같은 방송사 킬러 콘텐츠의 힘을 언젠가 빌리고 싶다면, 음악 방송에는 꼭 출석 도장을 찍어놔야 한다.
▶얼마나 불합리한가
음악 방송은 곧 돈이다. 아이돌의 경우 의상비만 해도 한 프로그램에 300~500만원씩 들어간다. 암묵적으로 다른 방송에 같은 의상을 입고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헤어메이크업비, 댄서비, 안무비, 식비 등을 더하면 한 번 활동(4주)에 1억원은 쉽게 깨진다.
하지만 수년째 출연료는 팀당 30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의 시청률에 제작비는 몇년째 동결돼 집행중이다. 광고도 잘 붙지 않는 프로그램에 방송사가 큰 돈을 쓸리 만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대의 질은 절대 높아질 수 없다.
우리가 가끔 보는 휘황찬란한 무대는 방송사의 돈으로 집행된 무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일부 음악 방송에서는 사전 제작하는 무대 제작비를 기획사에 부담시키기도 한다. 그럴 경우 대형 기획사와 소형 기회사의 무대 질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문제점도 많다. 순위 산정 방식이 대표적이다. 음반 점수와 SNS 점수 등의 비중이 크다. 음반에서 음원으로 음악 소비 패턴이 바뀐 지 10년이 지났지만 집계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음원차트 20~30위권의 곡이 음방 1위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이유다.
중견 가요기획사 대표는 "방송사와 기획사는 상하 관계고, 갑과 을의 관계다. 그런 관계속에서 가요 프로그램의 불합리한 점은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가요 기획사를 쥐고 흔들기에 가장 좋고 간편한 방법이 음악 방송을 통해서다. 그래서 음악 방송이 폐지될 확률은 0%에 가깝다. 시청률이 0%가 나오지 않는 이상 말이다"라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지상파 3사의 대표 음악프로그램의 최신 시청률이다. 초라하기 짝이없다.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진작 용도 폐기됐다.
아무리 '음방' 주 시청층이 10대고, TV 본방송 보다는 인터넷 재방을 선호한다지만 낮아도 너무 낮다.
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은 건재하다. 폐지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가요계에서 음악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진다. 모두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음악 방송은 1%대의 낮은 시청률에도 난공불락의 성을 쌓을수 있는 걸까.
▶폐지 안하는 이유
방송사가 섭외 권력을 무기로 가요 기획사에 '갑질'을 하기 위한 도구가 바로 가요 프로그램이다.
음악 방송을 움직이는 건 CP(Chief producer)와 PD다. PD가 한 프로그램의 연출만을 담당한다면, CP는 3~4개의 예능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섭외와 관련해서는 PD와 CP가 긴밀하게 협의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A기획사에서 데뷔하는 B아이돌이 있다. A기획사는 B아이돌의 음방 출연이 꼭 필요하다. 신인 아이돌이 자신의 노래와 무대를 알릴수 있는 기회는 가요 순위프로그램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방송사는 섭외권을 무기로 기획사를 길들일 수 있다. 그리고 일종의 '딜'이 들어간다. CP는 A기획사의 아이돌을 음방에 출연시키는 조건으로 같은 기획사의 A급 스타를 자신이 총괄 프로듀스 중인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고 한다.
힘이 없는 기획사로서는 아이돌의 출연을 위해, A급 스타를 내줄 수밖에 없다. 한 가요 기획자는 이를 두고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A급 스타가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하고 '정글에 법칙'에도 출연하는 배경이다.
▶음방 출연 꼭 필요한가
방송국 PD와 기획자들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나눠, 페이스 타임을 갖는다. 음방 출연을 두고, 얼굴을 맞대고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회의다. 70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매니저가 이름을 적고 PD를 만나기 위해 1시간씩 대기를 하게 된다.
여전히 아이돌 그룹 기획자에게 음악 방송 출연은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음악 방송 스케줄을 잡고 못잡고가 매니저의 능력과 직결된다. 음악 방송에서 한주라도 빠지게 되면 팬들부터 반응이 좋지 않다. "기획사가 얼마나 무능력하면 음악 방송도 못잡느냐"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시청률이 1%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고착화 되면서다. 적은 시청률에 매달리는 것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거나, 일주일에 한두번만 음방에 출연하는 '선택과 집중'도 고려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 방송사 측에서 "우리 음방을 접는다고"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 방송사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불가능해진다. 전형적인 '갑질'이다. '복면가왕''런닝맨' 같은 방송사 킬러 콘텐츠의 힘을 언젠가 빌리고 싶다면, 음악 방송에는 꼭 출석 도장을 찍어놔야 한다.
▶얼마나 불합리한가
음악 방송은 곧 돈이다. 아이돌의 경우 의상비만 해도 한 프로그램에 300~500만원씩 들어간다. 암묵적으로 다른 방송에 같은 의상을 입고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헤어메이크업비, 댄서비, 안무비, 식비 등을 더하면 한 번 활동(4주)에 1억원은 쉽게 깨진다.
하지만 수년째 출연료는 팀당 30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의 시청률에 제작비는 몇년째 동결돼 집행중이다. 광고도 잘 붙지 않는 프로그램에 방송사가 큰 돈을 쓸리 만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대의 질은 절대 높아질 수 없다.
우리가 가끔 보는 휘황찬란한 무대는 방송사의 돈으로 집행된 무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일부 음악 방송에서는 사전 제작하는 무대 제작비를 기획사에 부담시키기도 한다. 그럴 경우 대형 기획사와 소형 기회사의 무대 질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문제점도 많다. 순위 산정 방식이 대표적이다. 음반 점수와 SNS 점수 등의 비중이 크다. 음반에서 음원으로 음악 소비 패턴이 바뀐 지 10년이 지났지만 집계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음원차트 20~30위권의 곡이 음방 1위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이유다.
중견 가요기획사 대표는 "방송사와 기획사는 상하 관계고, 갑과 을의 관계다. 그런 관계속에서 가요 프로그램의 불합리한 점은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가요 기획사를 쥐고 흔들기에 가장 좋고 간편한 방법이 음악 방송을 통해서다. 그래서 음악 방송이 폐지될 확률은 0%에 가깝다. 시청률이 0%가 나오지 않는 이상 말이다"라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