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미국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책임감을 배우게 됐다. 내가 원해서 한국의 진학 시스템을 거부하고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갔고, 기숙사 학교에서 성장기를 거쳤다. 요리를 늦게 시작한 것도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져야 하는 큰 중압감이었다.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죽어도 요리를 해야겠다고 우겼던 만큼, 내게는 돌아갈 길이 없었다. 당연히 힘들었지만, 힘들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선택이었다. 한국에 온 것도 내 선택이었고 이타닉 가든을 올해부터 맡은 것도 내 선택이었기 때문에 나는 불평하고 징징댈 수조차 없다.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랜덤하게 생계형으로 쉬는 날을 만드는 것 외엔 두 레스토랑을 오가느라 정기적인 휴일조차 가지지 못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스스로 만들고 감당해 나가는 식으로 살아왔고, 살고 있다.
ㅇㅇ...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