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
이기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6라운드 전북 현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피곤하다. 시차 적응은 조금씩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피곤하다.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하므로 바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한 날 새벽 4시 40분에 도착했고, 그날 오후까지 쉰 뒤 다음 날 곧바로 훈련에 나왔다. 거의 잠도 자지 못했지만, 감독님의 지시였기 때문에 바로 합류했다”고 웃었다.
(생략)
본선에서는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기회를 잡았다. 이기혁은 “(김)태현이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선발 명단이 바뀌었다. 앞선 두 차례 평가전에서 자신 있게 했던 부분을 살리되, 수비적으로는 안정감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가장 진하게 남은 경기는 멕시코전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후반 초반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김승규와 이기혁이 충돌했고, 루이스 로모가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었다. 이기혁은 “멕시코전에서 나온 실수 아닌 실수가 크게 이어져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 뒤에는 승규 형과 잘 이야기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전은 세계 무대의 수준을 체감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기혁은 “같은 조의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멕시코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 많다고 느꼈다”며 “라울 히메네스 같은 선수들과 경합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의 힘이 확실히 강했고, 그 힘에서 나오는 속도와 압박도 매우 빨랐다. K리그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압박을 받다 보니 볼 처리도 더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짚었다.
강원 선수단의 반응에는 관심과 농담이 섞였다. 이기혁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월드컵에 다녀오기 전과 후가 많이 달라 보인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선수들도 자꾸 무언가를 사달라고 한다. 선수단 전체에 소고기를 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기혁의 조기 합류 이유로 경험 공유와 팀 내 역할을 들었다. 정경호 감독은 같은 날 사전 인터뷰에서 “이기혁은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부분도 있다. 월드컵에 다녀온 경험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면서 선수단이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에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나갔다는 것은 잘했다는 의미라고 본다. 이기혁 자신에게도 매우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며 “월드컵 막차를 타고 세 경기를 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월드컵 최대 수혜자는 이기혁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생략)
+ 사전 인터뷰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108/0003450021
이어 "1차전을 앞두고 선발로 나갈 것 같다고 제게 미리 연락을 해주더라. 첫 경기만 잘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했는데, 체코전을 잘해줬다. 한두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그러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다. 체코전 이후에도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이기혁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짧은 휴식에도 전북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휴식을 위해 라인업에서 빠질 수도 있었지만, 정 감독은 "선수 본인이 자처했다"고 기특해했다.
정 감독은 "컨트롤 미스가 하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기혁이에게 한 번씩 나오는 장면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더라. 너무 자신감이 있다 보니 시선이 앞에 가 있었던 부분이다. 그래도 이후에는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