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외국인 GK 빗장 열었으나 영입 제로
"소통·예산 문제로 아직 신중…변화 여지는 있어"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에 외국인 골키퍼 시대가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구단들이 신중한 자세다.
8일 기준 공식 발표된 외국인 골키퍼는 K리그2 새 식구 용인FC의 노보(포르투갈)가 유일하다. K리그 골키퍼 코치들은 소통과 예산 등의 문제로 아직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노보 골키퍼가 활약한다면 향후 다른 팀들도 움직일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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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운 제도 도입에도 불구하고, 아직 K리그 팀들은 외인에게 골문을 맡기지 않고 있다.
K리그1에서는 12개 구단 중 한 팀도 외국인 골키퍼를 영입하지 않았고, 17개 팀이 있는 K리그2에 새롭게 합류한 막내 구단 용인FC가 노보를 데려온 게 유일하다.
K리그1 기업구단 팀 골키퍼 코치인 A는 '뉴스1'을 통해 "아무래도 소통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골키퍼라는 특수성 때문에 당장 외국인을 쓰는 게 위험부담이 있다. 한국과 비슷한 환경에서 온 선수라면 훈련은 금방 적응하겠지만, 급박한 실전에서는 소통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1 시민구단 팀의 골키퍼 코치인 B는 "예산과도 관련이 있다. 새롭게 제도가 바뀌었다지만 아직 골키퍼까지 외국인 선수를 쓸 예산은 없다. 골키퍼 포지션까지 통역과 숙소 등 추가 비용이 발행해야하니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B 코치는 특히 1부리그인 K리그1에 외국인 골키퍼가 없는 점에 대해선 "일단 K리그1 팀들은 지금 대부분 국내 정상급 골키퍼, 전현직 한국 국가대표 출신 골리들을 데리고 있다. 이들보다 더 좋은 선수를 찾아보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주고 대대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아직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K리그2 용인은 스쿼드가 완전히 비어있는 상태에서 새 제도에 맞춰 새롭게 시작하는 팀이다 보니, 의욕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한 것 같다"는 견해도 냈다.
아울러 B코치는 새롭게 도입된 제도인 만큼 외인 골키퍼 문화가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과거 외국인 골키퍼가 K리그에 있을 때도, 사리체프 등 강렬한 선수가 기억에 남아서 그렇지 실패하는 선수도 많았다. 외국인 골키퍼가 몇 개월마다 바뀌고 그랬다"며 회고한 뒤 "그만큼 어렵고 고려할 게 많은 게 골키퍼 포지션이다. 올해 당장 제도가 활성화되기는 힘들고 몇 년은 걸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A코치 역시 "일단 1호 영입이 용인에서 있었으니, 그 선수의 적응이 제도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선수가 적응을 잘하면 빠르면 여름에라도 다른 팀들이 외국인 골키퍼 영입을 검토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도입 보편화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왕 시작된 제도이니 국내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좋은 외국인 골키퍼가 들어오면 국내 골키퍼들도 이전에 없던 자극을 받고, 분명 좋은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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