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수원 삼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이 제안할 수 있는 선의 한계를 명료하게 표시했다. 그것이 경쟁 구단에 비해 매력적으로 비치지 않을 수 있음에도 그랬다. 안 되는 걸, 된다고 우길 수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수원 삼성은 정성을 다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정효 감독이 받았을 타 제안에 비해 부족한 점을 메우는 건 그 길뿐이었다. 결국 수원 삼성의 정성에 이정효 감독도 감응했다. 그는 조건이 아닌,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움직였다. 낭만적인 팬들을 보유한 수원 삼성 진정성과 이정효 감독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낭만이 부합한 것이다. 그것이 '상징적인 만남'으로 연결됐다.
일각에서는 이정효 감독이 최고의 조건이기 때문에 수원 삼성을 택했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 수원 삼성의 주머니 사정은 절대 넉넉지 않다. 해외 진출 조항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이정효 감독은 자신을 절박하게 원하는 수원 삼성의 진심과 그들이 제시하는 비전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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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2026시즌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하지만 승격은 단기적 목표에 불과하다. 승격 이후의 강등 같은 악순환은 결코 없어야 하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항해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주 머나먼 바다로 떠날 테니, 출항에 필요한 준비를 지금부터 철저히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효 감독은 최고의 선장임이 분명하다. 광주를 데리고 이미 먼 곳까지 다녀와 봤던 그다. 개울에서 시작해 넓은 바다로 항해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명확한 모델을 바탕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90분 만들기와 미래를 대비하는 선수들을 꾸준하게 영입하고 육성하는 게 이정효 감독의 장기다. 선장으로 전권도 부여받았으니, 그가 그리는 그림대로 수원 삼성을 끌어갈 여건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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