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1 5위에 오르며 구단 최고 성적을 낸 상황에도 수원FC는 전용 훈련장 없이 훈련장 시설을 대관하면서 다른 기관의 ‘눈치’를 살폈다.
심지어 콘서트 개최 등 특수한 대관 일정과 겹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떠돌이 훈련생활’을 이어갔는데 수년간 지적과 개선의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10일 수원FC에 따르면 수원FC는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을 대관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원FC는 통상적으로 보조경기장을 주 4회 대관하며 훈련장으로 이용하는데 빌려 쓰는 입장이다 보니 다른 대관 일정과 겹치면 이곳에서 훈련을 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8월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는 싸이흠뻑쇼가 열리면서 수원FC는 14일간 보조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수원FC는 성남, 화성으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023년에도 마찬가지로 싸이 흠뻑쇼와 훈련 일정이 겹쳤는데 파주까지 이동해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FC가 인근 지역 훈련장에서 훈련하기 어려울 경우 리그 경기 때 사용하는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 주경기장의 잔디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이 있지만 이마저도 인조잔디로 조성돼 프로 선수단이 훈련장으로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보조경기장은 시민에게도 개방돼 이를 철거하고 전용 훈련장으로 조성하기에는 시민들과 함께 이용하는 시설을 구단 전용 시설로 바꿔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와 관련 수원FC 관계자는 “수년간 수원시와 훈련장 조성을 위해서 소통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훈련장을 조성하려면 시 외곽에 지어야 하는데 진척이 없다”며 “구단 입장에서도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서 최대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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