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축구) [라이벌전이 산소]①2017년 K리그 제2, 3의 슈퍼매치가 쏟아져야…
261 0
2016.12.26 09:44
261 0

2016122601001957600133321_99_20161226060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에서 펼쳐진 1차전은 수원이 2대1로 승리했다. 슈퍼매치에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2.03
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FA컵 슈퍼매치 파이널은 명불허전이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초겨울 그라운드를 들뜨게 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이른바 슈퍼매치는 라이벌전의 '원조'다. FA컵 결승전에서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예상치 못한 겨울비가 그라운드를 적셨지만 3만1034명이 운집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은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12월의 첫 주말, 상암벌에는 3만503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승부도 극적이었다. 120분 연장 혈투에도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승부차기도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무려 10명의 키커가 '신의 룰렛게임'에 나섰고, 수원이 10-9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2017년 K리그는 슈퍼매치로 스타트를 끊는다. K리그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이 충돌하는 슈퍼컵이 없다. 2006년을 끝으로 사라졌다. 대신 K리그 개막전에 두 챔피언을 초대한다.

올 해 K리그는 서울, FA컵은 수원이 제패했다. 2017년의 출발은 슈퍼매치가 수를 놓는다. 2011년 이후 6년 만의 슈퍼매치 개막전이 성사된다. 무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고, 첫 판부터 구름관중이 기대된다. 2011년 슈퍼매치 개막전에선 5만1606명이 상암벌을 환하게 밝혔다.

동시에 K리그의 시대적 과제도 함께 춤을 춘다. 슈퍼매치는 내년 시즌의 방향타가 돼야 한다. 경기는 상품이다. 밋밋한 상품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흥분, 설렘, 예측 불허 등 삼박자가 갖춰져야 명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이다.

올 시즌 평균 관중에서 현주소를 엿볼 수있다. 1만명을 넘은 구단은 FC서울(1만8007명), 전북 현대(1만6785명), 수원 삼성(1만643명), 3개 팀에 불과했다. 내년에도 클래식을 누비는 전남 드래곤즈(4114명), 광주FC(3475명), 상주 상무(1943명)는 5000명을 밑돌았다. 울산 현대(8744명)와 인천 유나이티드(6053)가 약진했지만, 포항 스틸러스(7681명), 제주 유나이티드(5688명)는 떨어졌다.

구단 별 쏠림 현상도 또렷했다. '마의 고지'인 3만명을 넘은 일전은 4경기. 슈펴매치가 2경기였고, '절대 2강'의 혈투인 전북-서울전이 2차례였다. 올 시즌 최다 관중 톱10 가운데 서울, 전북, 수원이 빠진 승부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10위에 오른 울산-광주전(2만239명)이 유일했다.



2016122601001957600133322_99_20161226060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과 수원 응원단이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수원에서 펼쳐진 1차전은 수원이 2대1로 승리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2.03/
결론은 나와 있다. 주목도에서 편차가 심한 K리그는 늘 위기다. 라이벌전이 곧 K리그의 산소다.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는 제2, 제3의 슈퍼매치가 탄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과 선수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매경기를 마지막 승부라 생각하고 전쟁같은 혈투를 치러야 한다.

감동을 낳아야 팬들의 발걸음도 되돌릴 수 있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기 위해선 패자도 뜨거운 박수를 받아야 한다. 일례로 FA컵 슈퍼매치 파이널에서 서울은 '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손가락질을 하는 팬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기에 후회도 없었다. 차분하게 위로의 응원을 보낼 뿐이었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과 남미도 라이벌전이 리그를 이끈다. 팬들도 덩달아 긴장하며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한마음이 될 때 비로소 K리그도 봄을 노래할 수 있다. 싸울 때는 더 거칠게 싸워야 축구 본연의 가치인 승부가 제대로 된 상품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름만이 아닌 볼만한 라이벌전이 K리그에 더 많아져야 한다. 슈퍼매치가 거울이자 K리그의 경쟁력이다. 성적을 떠나 모두가 '앙숙 라이벌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357 05.03 33,4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66,21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3,30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80,1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92,00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70,166
공지 알림/결과 📌2024 K리그 1 경기일정⚽️🗓 1 02.02 7,016
공지 알림/결과 📌2024 K리그 2 경기일정⚽️🗓 1 02.02 6,344
공지 알림/결과 ⚽역동과 감동의 2023 연말 케이리그 인구조사 결과⚽ 31 01.07 7,878
공지 알림/결과 ⚽️K리그 승강제 2023ver.⚽️ (+23.12.02 기준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5 23.09.24 13,052
공지 알림/결과 ⚽2023 국축방 인구조사 결과⚽(스압 주의, PC버전 추천) 57 23.06.19 12,532
공지 알림/결과 🎫 K리그 1,2 예매 방법 + 주소 🎫 7 23.05.15 15,657
공지 알림/결과 🚩🍚 2023 K리그 ⚽축덕⚽ 맛집 지도 🍚🚩 (update 23.04.11 / 246곳) 22 23.04.11 22,768
모든 공지 확인하기()
663340 잡담 어린이날인데 비 왤케 많이 오냐 14:10 19
663339 잡담 어제 핸드볼을 오심이라고하면 수비할때 손벌려서 공 막는거지 뭐 11 14:08 101
663338 onair 선수들도 비 저렇게 오면 경기 뛰기 싫겠지 14:08 21
663337 잡담 서울) 준영이 삼촌 시축오셨음 좋겠다 1 14:08 19
663336 잡담 울산) 윤구 어제 우리팬들 보고 놀라는거 봤니 2 14:07 27
663335 onair 수원) 익숙한 얼굴들이 많네 1 14:06 23
663334 onair 수엪 강원 경기보는데 비 진짜 많이온다 14:04 13
663333 잡담 낌태한은 이정도면 일부러 안고쳐주는거여? 4 13:59 86
663332 잡담 같은 상황에서 주심마다 다른건 너무 많아서 그게 오심이 될순없지 1 13:59 48
663331 잡담 서울) 아니 기동쌤이랑 을용타랑 원래 친분이 깊었네 2 13:56 45
663330 잡담 리그내 다른팀에서 탐나는 선수 있어? 2 13:55 50
663329 onair 뽀로로 입장ㅋㅋㅋㅋㅋㅋㅋㅋ 13:54 18
663328 잡담 인천 포항전에 인천 관련 오심 주심을 바로 쓴것부터가 1 13:52 47
663327 잡담 이번시즌에 var 업체도 바뀌었는데 이것도 제대로 가동 안된다고 문제 많았음 13:47 36
663326 잡담 그리고 심판들 바르믿고 너무 대충 보는것도 있다고 생각함 13:46 36
663325 잡담 어제 논란을 떠나서 올해 심판 운영 어떻게 봐? 12 13:44 93
663324 잡담 울산) 하라 보고오니 든 생각은 마틴은 피케이 진짜 안정적이다 4 13:39 36
663323 잡담 오심은 아니고 15 13:36 139
663322 잡담 김희곤 2경기 정지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웃김ㅅㅂ) 밑에 기사보니까 1경기 정지되고 나왔다더라 2 13:35 65
663321 잡담 서울) 근데 새삼 이랜드 원정 좋지않았니 4 13:3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