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재계약 축하합니다.
처음에는 전북에 6개월 계약으로 왔어요. 그때는 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적료나 계약 기간 등에서 말이죠. 제가 양보할 건 다 양보하고 강원과도 잘 풀어서 하루 만에 계약이 진행됐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 했고 그 이후에 행여 재계약이 안 되더라도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떠날 땐 떠나더라도 '그래도 재계약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6개월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 감사하게도 구단 내부에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연장 계약도 오래 안 걸렸어요. 에이전트에게도 전북과 다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에 다른 팀과 얘기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아예 다른 팀과는 접촉 자체를 안 했고요. 만약 전북과 얘기가 잘 안돼서 모든 게 엎어져도 그때 다른 팀과 접촉하면 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적어도 전북이 모르게 다른 팀과 작업을 하는 건 아니라고 봤어요. 정직하게 기다렸고 전북과 얘기하면서도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선임이 돼야 선수들의 계약도 진행이 되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시간은 걸렸지만 협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이 빠르게 진행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