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은 최강희 감독이 나간 이후로 계속 하향세임. 내가 사랑하는 팀에게 저런 말을 쓰고 싶진 않지만 사실이니까ㅜ
특히 올해는 무슨 마가 낀 것처럼 최악 중의 최악이었지만 다행스럽게 팀이 정말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음. 우리 모두 뭐가 문제인지 알아, 그래서 새 감독을 찾겠다고 했어.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단 장악이 가능한 감독을. 모두가 쌍수들고 환영했지, 당연히 나도.
그래서 아웃 소식만 있고 영입 소식이 없어도, FA선수들 재계약 소식 없어도 다들 기다린거야. 새 감독이 와야 진행되는거니까. 그런데 어랍쇼? 감독 매물로 나와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우리는 외국인으로 선회한대. 당장 며칠 뒤가 소집일이고 1주일 뒤엔 출국을 해야해. 그런데 감독을 외국에서 데려오면 선수단 파악은 언제하고 분석은 또 언제 해? 우리는 아로파 16강 1차전이 2월 13일에 있는데... 타 팀보다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조속히 찾는다는 말까지도 안 지키면 어떡함? 우리는 지금 할 일이 태산이예요. 같은 강등권 구단만 보더라도 일사천리로 진행 탁탁 잘 하고있는데 우리만 아무것도 못하고 있잖아.
그래, 당연히 신중해야지. 계속 감독 선임 실패를 했는데... 그런데 팬들 입장에선 계속 실패를 했으니까 조금 안전한 선택을 해줄 순 없냐는거지. 물론 그 국내감독들이 우리팀에 와서 다 성공할거라는 보장은 없어. 실패할 확률도 높아. 그렇지만 일단 이 엉망이 된 팀에 외국인을 데려오는 모험보다는 좀 더 안정성있잖아. 내년에는 강등권에선 안 놀아야할거 아니냐고. 우리는 마음이 급한데 외국인을 데려온다고 하니 속이 터져, 안 터져? 심지어 그 외국인도 소식 하나 없잖아...
시간은 무한대가 아니고 팬들의 인내는 이미 이번시즌을 참고 견뎌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봐. 더 이상 팬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