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충남아산FC 구단 관계자는 오늘(20일) 오후 기자에게 "김태흠 충남지사가 통합을 더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알려왔다.
"양 구단을 통합하면 소요 경비도 줄일 수 있고, 충남 지역을 대표할 구단으로 키워보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두 구단 서포터즈들은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이에 김 지사께선 두 구단 체제로 가는 걸 원칙으로 하자는 뜻을 피력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 지사가 구단 통합 방침을 밝힌 건 지난해 5월이었다. 당시 천안을 방문한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생활권인 천안과 아산에 프로축구팀이 각각 있다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충남도민 구단 창설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1년 1개월 뒤인 지난 6월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통합구상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천안과 아산시는 통합시로 가야 하고 역시 천안 FC와 충남 아산 FC도 장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김 지사는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구단 구상에 두 구단 서포터즈는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서포터즈들은 이번에 전해진 통합 논의 무산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천안시티FC 서포터즈 ㄱ 씨는 "사실 구단 통합은 말만 있었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통합 논의가 무산됐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충남아산FC 서포터즈 ㄴ 씨도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선출직 지자체장이 조금이나마 민심을 얻으려고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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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안신문(http://www.icj.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