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서 벗어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서두에서 설명했듯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기 위해 K리그2 1위로서 1부리그에 자동으로 승격하거나,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원정경기로 경기를 치르는 방법이다.
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게 스포츠의 매력이듯 아산이 최종전에 이르는 동안 어떤 순위에 안착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구단은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했다.
이런 고민은 최근 들어 구단 수뇌부들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잔디공사에 들어간 후 플레이오프에서 홈경기를 하게 된다면 대안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 대전(대전월드컵경기장)과 천안(천안종합운동장)인데, 이것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충남아산FC인 만큼 도내 다른 중소 지자체의 운동장도 고민을 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과 인접한 당진이나 서산, 보령 같은 지역을 염두에 두고 최근에는 실사까지도 다녀왔다고 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진이나 서산 같은 곳은 관중석이나 기타 인프라 문제로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령은 그동안 대회들도 다수 유치했던 경험이 있어서 검토해 볼만한 경기장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1~2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서 “다른 구단들의 시선도 있고 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산은 천안을 조심스럽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천안 구단에게도 흘러들었고, 천안 구단 측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었다.
천안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솔직히 타 팀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아산이나 천안 모두 시민구단들인 만큼 혹시라도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비화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K리그1 소속인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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