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쉬운 부분은 ‘과정’과 ‘절차’다. 당장 정 위원장의 역할을 대신한 이 이사의 신분부터 명확하지 않았다. KFA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는 ‘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나 기술발전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남녀 A대표팀은 전력강화위원회의 몫이다. 기술발전위원회는 17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만 관여할 수 있다. 기술발전위원장이나 기술총괄이사가 A대표팀 감독 선임에 개입할 근거가 없다.
게다가 전력강화위원회를 거치지도 않았다. ‘위원장 대행’이라는 이 이사는 바그너, 포옛 감독에 대한 면접 결과를 전력강화위원회와 공유하지 않았고, 7일 오전 일부 위원들에게 개별 연락해 ‘홍명보 선임’을 통보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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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반복된 톱다운식 의사결정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을 데려왔을 때도 전력강화위원회는 철저히 ‘패싱’을 당했다.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을 이번에도 무시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KFA는 7일 오후 2시경 출입기자단에 관련 내용을 문자로 알리면서 ‘홍명보 감독 내정’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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