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 앞서 그라운드에서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등 남녀 양궁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10분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하프라인에서 N석과 E석 사이에 위치한 과녁에 활을 쏘는 훈련이었다. 바람과 관중의 소음 등 모든 변수를 이겨내는 훈련이었다. 전북현대 이도현 단장이 대한양궁협회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전북현대와 양궁 대표팀도 사이가 돈독하다.
이날 훈련은 이미 약 2주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지난 26일 전북-포항전 당시 기자는 전북 이도현 단장에게 “내가 양궁 대표팀의 소음 훈련을 좀 도울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다. 이도현 단장은 흔쾌히 “좋다”고 화답했다. 전북 홍보팀 관계자도 “소음 훈련은 소음이 많을수록 좋다. 오셔서 소음도 좀 내주시고 멘탈도 좀 흔들어 주시라”고 전했다. 이왕 전북 구단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거 소음 정도가 아니라 양궁 대표팀 ‘멘탈’을 박살내보고 싶었다. 그게 결국 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을 응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전북 구단에 허락을 맡은 건 이미 계획한 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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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기자의 이 행동을 알고 있던 관중석의 전북 팬들이 기자와 함께 선수단에 야유를 보내며 소음 훈련을 도왔다. 탐을 치며 선수들의 리듬을 끊으려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팀 선수들은 이런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 시위를 당겼다. 훼방을 마무리한 기자는 남의 나라 국기지만 그래도 예의를 갖추기 위해 오성홍기를 잘 접어서 가방에 넣었다. 이후 K리그 취재 기자 모드로 돌아와 다시 본부석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전북 구단 관계자들이 깔깔대며 웃었다. 양궁 선수들이 활 시위를 당길 때마다 야유를 하며 소음 훈련 환경을 잘 만들어준 전북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훈련을 마무리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151
전문도 봐봐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