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박 감독이 빠질 수 없다. 박 감독 또한 '포철 레전드'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자 박 감독 또한 "우리 재밌게 잘 놀았지"라면서 "우리는 밥 먹으러 많이 다녔다"라면서 추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는 박창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포함된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박창현 감독은 "박태하 감독 생일에 몰래 빠져나가 함께 술 한 잔 했다가 걸렸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 일화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이야기"라고 웃더니 "아직까지 허정무 이사장은 그 이야기를 종종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허정무 이사장은 포항제철 코치였다.
박 감독은 "날짜도 기억한다"라면서 "1992년 5월 30일이다. 내가 5월 29일이 생일인데 그냥 30일에 모였다. 하필 그날 내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솔직히 내 생일은 핑계고 그냥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그랬을 거다. 그래서 우리 여덟 명의 전사들이 몰래 나가서 한 잔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우리는 포항에서 한 잔 했다. 그때는 팬들이 뭐 스마트폰 같은 것도 없었으니 몰래 한 잔 할 수 있었다"라면서 "나는 먼저 숙소로 들어왔고 뒤이어 들어온 사람들이 허정무 코치님과 동선이 겹쳐서 딱 걸려버린 거다. 그런 에피소드가 있다. 가끔씩 허정무 이사장님이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웃는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정말 그때 그 당시에는 재미있게 잘 지냈다"라고 하면서 "친하니까 서로 '내가 키웠다'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다. 포항에서 같이 운동하고 추억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또 나이 들어서 감독이 돼 K리그에서 같이 경쟁을 한다는 게 좀 재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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