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은 5일 인천공항에서 본지와 만나 “감독님이 (주장을) 고민하길래 ‘내가 하겠습니다’고 했다. 감독님도 ‘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다. 힘든 길이지만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 포항 스틸러스에 있을 때도 (주장을) 해봤다. 경험을 잘 살려서 잘해보겠다. 팀 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영준은 주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지난시즌에는 상황에 따라 중앙 수비수로도 뛰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다음 경기에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감독님이 ‘미드필더가 맞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돌아본 뒤 “올해 중앙 수비수로는 안 뛸 것 같다. 스리백이 됐든 포백이 됐든 올해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새시즌 제주는 변화 폭이 크다. 정조국 수석코치를 제외하면 코치진이 대거 바뀌었다. 하대성, 최효진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선수단에도 윤빛가람이 수원FC로 공격수 주민규는 울산 현대로 팀을 옮겼다. 이창민도 시즌 중에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최영준은 “원정 다니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 적응이 됐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새로운 팀이라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최근 2시즌 동안 파이널A(6강)에는 포함됐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는 실패했다. 다시 한번 ACL 진출에 도전한다. 최영준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2년 동안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ACL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 선수단을 보면 충분히 (ACL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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