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공식적인 첫 일정을 시작하기 전, 구교환은 <더블유> 디지털 커버 촬영을 진행했다. 지중해의 칸만을 따라 완만한 호를 이루는 해변을 거닐며 구교환을 담았다. 그는 꽤 쌀쌀한 날씨를, 그때까지 남아 있는 듯한 ‘황동만’의 기세로 돌파했다. <군체>에서 구교환은 제2의 인지 혁명을 꿈꾸며 감염 사태를 일으키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구교환의 등장과 함께 한국의 연기 패러다임이 바뀌어버렸다고 생각해요. 구교환 배우는 비범하면서 소시민적이고, 스타 기질과 바로 옆집 친구 같은 친근함을 동시에 품고 있죠.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를 즉흥성으로 변화시켜 관객에게 전달하는 천부적 재능의 연기자입니다. 순간적으로 뿜어내는 감정의 진정성은 구교환의 또 다른 무기죠.” 연상호 감독이 설명한 구교환이다. 구교환은 연상호를 두고 ‘감독을 떠나, 좋아하는 형을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 둘의 만담을 지켜보면 볼 만할 것이다. 이야기꾼인 연상호와 자기만의 개그 스타일이 있는 구교환을 연결해주는 건 유머의 DNA가 아닐까?
칸영화제가 지나간 후, 구교환이 보내온 말. “칸에서 틈이 날 때 동네 구석구석을 관람하고 플리마켓에서 마음에 드는 스카프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 못 샀는데, 서울로 돌아와서 후회하고 있어요. 스카프를 다시 찾기 위해서라도 칸에 다시 가야겠습니다.”중략
그 촬영 풍경을 유심히 보던 연상호는 “무도회 느낌인데?”라고 중얼거리더니, 구교환과 손을 맞잡고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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