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동만 구교환8인회 멤버, 20년째 영화감독 데뷔 준비 중
대학 영화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8인회 중에 유일하게 20년간 데뷔 못하고 있는 인간.
그럼에도 8인회 모임에서 제일 많이 떠들고 세상 모든 영화를 제일 신랄하게 까대는.
전쟁도 안 겪어 본 놈이 전우회 모임에 앉아 썰 푸는 격이라는 거 본인도 아는데,
아무 것도 없는 놈이 떠들기라도 해야지 별 수 있나. 그렇게 정신없이 떠들다가,
다들 자신을 견디고 있다는 느낌이 오면 더 말이 많아지고 빨라진다.
그러니까 내가 말이 많은 건 내 탓만은 아니라고! 나를 형편없는 인간 보듯 하는
니들 탓도 있다고! 나보고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하는데, 가만히 있는 게
얼마나 힘든데! 가만히 있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전날 있었던 일,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까지 모조리 떠들어야 돼.
그래야 나는 존재하는 것 같고, 살아있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한 여자 앞에서 가만히 있게 된다.
애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된다.
왜? 그녀가 내 말을 귀담아 들으니까.
흐흐흐... 나 정신 차리면 매력 없어지는데, 어쩌지?
‘정신없고 산만한데 아무튼 불행하지 않아.’
이게 내 정체성이자 매력인데. 어쩌지? 자꾸 정신 차려지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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