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훈련소에 들어가게 되면 훈련병은 자신의 훈련 계획 외에는 거의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없게 된다. 진짜 큰 뭐 북한이 도발했느니, 대통령 탄핵이 되었다니 안 되었다니 등의 큰 소식 외에는 정말 내일 날씨조차도 알기 힘들다. TV와 컴퓨터는 자대 배치 이후부터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큰 사건마저도 분대장이나 소대장 등 지휘체계를 통해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뿐...
인터넷 편지는 예상에 입소하고 10일 정도? 있으면 그때부터 받게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친구가 적어서 그랬을지도) 그런데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즈음 받았을 것이다. 늦게 주는 이유는 그전에는 훈련소 내부의 신병 신검에서부터 입력 및 보급품 수령까지 온갖 절차들이 너무 많아서 아마 조교들이 너무 바쁜 나머지 편지를 줄만한 시간이 안 돼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내 현재 훈련병 위치를 늦게 인트라넷에 공지하는 바람에 그랬을 수도 있고.. 그래서 쓰는 또 다른 팁이지만 입대하기 전에 친한 친구 한 명에게 페이스북 관리해달라고 하면서 이쪽 편에 나중에 전화로 자기 훈련받는 연대, 소대 번호 등을 올려달라고 하는 편이 제일 빠르고 좋다. (당신을 위해 친히 인트라넷에서 조회하는 절친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훈련받는 훈련병 또한 인터넷/편지를 받고 답장을 할 수도 있다. 굳이 전화뿐만이 아니라 주말에는 개인정비 시간을 빌미로 하여금 부모님한테 편지를 적는 시간을 주기 때문인데. 이때 함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육군훈련소에서 단체로 사는 우표를 들고 있었을 테니까... 이럴 때 안 쓰면 나처럼 우표를 쌓아두고 집에 가져와서 계륵을 만들어버리는 사태가 진행된다.
사실 이 글을 보지 않고, 그냥 편지의 내용은 자기 마음대로 써도 괜찮다. 하지만 읽어보면 훈련병 입장에서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이 있을 터이니 한 번쯤 읽어보고 보내는 것을 권장한다. 왜냐하면 갔다 온 사람 아니고서야 훈련병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 크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1. 오늘 작성하면서 보내게 된 날짜를 기입한다.
사실 안 해도 상관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래에 있는 내용들을 참고하다 보면 작성자가 언제 편지를 작성했는지에 따라 반응적으로 훈련병이 느끼는 감정, 느낌이 달라지게 된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날씨에 대한 내용을 기입해두었는데 그것은 이미 3일이 지나서 바뀐 내용이라던지 아니면 너의 절친 ~~가 어제 입대한다는 소식을 적었는데 그게 언제인지 훈련병의 입장에서는 알 턱이 없다. 물론 카페 형식으로 운영하는 사단 훈련소의 경우에는 날짜까지 나올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나왔던 육군훈련소의 기준이니 그냥 적어도 나쁠 내용은 아니니까 가급적이면 적는 것이 좋을 것임을 알린다.
2. 편지 내용에 자신이 누군지 신분을 꼭 기재할 것.
가끔 보면 분명 편지가 왔는데 도통 누가 보냈는지를 모르는 정체불명의 텍스트가 배달이 오게 된다. 이 이유가 무엇이냐면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명 I-PIN이나 핸드폰 번호로 인증을 했을 건데 그럼 자연스럽게 이름이 기재되지 않을까 싶어서인데 개뿔. 내가 있었던 2014년 기준으로 인증은 인증일 뿐 제목과 내용은 아주 별개인 형식으로 발송이 되게 된다. 그래서 훈련병은 편지를 받는 기쁨을 뒤로한 채 내용을 기반으로 한 CSI 뺨치는 수사력으로 누가 작성했는지를 기억을 통해 되짚어보게 된다. 진짜 이러면 내용이 좋던 나쁘던 누가 썼는지 모르는 궁금증에 하루 종일 두근거리는 설레ㅇ..는 장난이고 답답하기 마련이다. 정말 운이 좋게 누가 썼는지 유추해서 찾게 되면 다행이겠지만 대다수는 미제의 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하게 된다. 왜냐하면 군대를 들어가게 되면서 안부를 묻는 글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_-;;...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편지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른 체 가지고 있다. (물론 누군지 몰라도 기분이 좋긴 하니까 편지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3. 내용 중간중간에 최근 일어난 헤드라인 뉴스를 언급
여기서 말하는 헤드라인 뉴스는 1. 오늘 서울 지진 일어남 2. 삼성 노키아 인수 3. XX 사단 부조리 발각 물론 이건 가상의 뉴스이지만 이런 식으로 적으라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있었던 뉴스 중에 흥미로운 뉴스들을 내용 중간중간에 넣어서 ~~야 최근에는 XX 사단이 또 사건을 냈다고 하더라라면서 잠깐식 언급을 해주라는 것이다. 너무 딱딱하게 넣으면 편지를 뽑아주는 계원이 괜히 이상한 놈으로 착각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절대로 너무 내용을 사무적으로 적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 내용들을 넣게 되면 훈련병들은 당일 전우들을 위한 심심풀이용 이야깃거리가 하나 생기게 된다. 물론 넣기 귀찮다면 안 넣어도 상관없지만 생각 외로 훈련병들은 바깥세상의 이야기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
4. 마지막에 앞으로 일어날 주간 날씨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줄 것
말을 끝맺으면서 그냥 다음에도 연락하자! 이러고 마칠 것이 아니라 이제 앞으로 일어날 지역 날씨를 간략하게 기재해두면 전날 어떻게 대비할지 나름대로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실내 점호를 기대한다던ㅈ... 방금 한말은 장난이였고 날씨에 따른 훈련 내용의 변동을 예측하게 함으로써 어떻게 될지 모르는 두려움을 벗게해줄 군 생활 한줄기 빛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 17일 (맑음) 18일 (비) 19일(폭염/매우 더움) 이런 식으로 말이다.참고해서 갱표한테 많이 보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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