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밌다!"
"어린애냐, 바다 처음 보는 것 처럼."
"오랫만이니까 그렇지!"
"그래그래."
여름휴가를 맞아 우리는 바다에 놀러왔다. 미야타네 집과 우리 집의 합동 휴가. 매년 있는 연례 행사 같은 것이었다.
"곧 있으면 여름도 끝나겠네. 바람이 좀 선선해진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뭐 한 것도 없는데 시간 참 빨리 간다."
방파제에 기대어 날이 어두워져 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몇 번이나 보는 광경이지만 볼 때마다 묘해지는 광경이다.
매 년, 항상 이 녀석과 봐왔던 석양은 변함없이 예뻤다.
"저기.."
"토시군~♥"
"꺄아 어머님!"
감상에 젖을 시간을 안 주는구만, 왠지 신난 엄마와 덩달아 하이텐션으로 손을 흔드는 미야타를 보며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짱팬 나셨네, 짱팬 나셨어."
"어라~?이거이거 설마 질투~?"
"야! 질투는 무슨!! "
그 말에, 그는 또 웃었다.
"그치, 그렇겠지. 질투라니 이상하지."
"....그........"
"응?"
순간 나도 모르게 그의 옷깃을 잡았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웃고 있었다.
"내..내년에도, 같이 오자고."
"응, 그래. 그래야지. 어머님이 저렇게 좋아하시니까."
괜스레 불안했던건 내 착각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인데, 왜 위화감이 들까.
"언제까지 옆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옆에 있을게."
"어?"
"나, 네 남자사람 친구잖아.하하."
~Normal Ending~
* 배드플래그는 피해갔지만 선택지 잘못 찍으면 이렇게 됩니다